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청사진 나왔지만…3만명 인력양성 숙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올해 실무 인재 3만·고급 인재 3700명 양성 계획
반도체학과 증원됐지만 모집 애로…의대에 밀려
교육기관 확충 계획 실효성 의문…수요부족 예상
"국가 의지로 양성 가능…우대 분위기 조성해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오는 204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이를 뒷받침할 핵심 사안인 '인력' 양성책을 두고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은 주로 고등 교육기관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기존 대학의 증원도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의대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인재를 끌어올 만한 매력적인 방안도 아직 전무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남부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지역 일대를 의미한다. 정부는 오는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16개 신규 팹(제조시설)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65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총 346만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그림 참고).

◆ 글로벌 반도체 대전 승부수는 '인재'…의대 선호 현상에 '발목'

메가 클러스터의 구축·운영에 있어 근간은 일선에서 실무를 주도하며 정부의 목표대로 반도체 '초격차'를 벌려나갈 고급 인재다. 현재 세계 주요국은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추세다.

미국은 2022년 발효한 '반도체와 과학법(칩스법)'을 통해 향후 10년간 반도체 인력을 2배 이상 양성하기로 했다. 유럽도 지난해 '반도체법'을 통해 반도체 고급인력 발굴·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정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 기준 학사급 실무 인재를 약 3만명,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약 3700명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 선발 인력 확대(41명→90명)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2배 확대(3개교→6개교) ▲반도체 특성화 대학 2배 이상 확대(8명→18개교) ▲반도체 아카데미 운영 확대(520명→800명) 등을 꼽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정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해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분야 학과를 신·증설할 시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증원이 가능하다.

문제는 기존 대학의 증원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정부의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이 주로 관련 교육기관의 확대에 치중됐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족한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방향 설정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의 통계에 따르면 정부의 첨단분야 인재양성 방안에 따라 올해 학과 정원이 24명 늘어난 연세대 인공지능학과의 올해 대입 수시 미등록 비율은 97.4%에 달했다. 정원이 56명 늘어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는 미등록 비율이 137.7%에 육박했다. 새로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에는 수험생의 14.1%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SKY'로 불리는 최상위권 3개교이자 정부 방침에 따라 학과가 증원·신설된 대학들에서 모두 저조한 유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수험생의 선호가 의대로만 몰리는 현상 때문이란 분석이다. 의대 쏠림 현상은 고소득에 정년이 없고, 높은 사회적 지위가 주어지는 의사 직업의 특성상 최근 수년간 꾸준히 불거져 왔던 사안이다. 특히 수험생들 사이 내년 의대 정원 모집 확대를 노리고 의대 지원에 더 주력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부로서는 대학 정원 확대와 대학·대학원 확충 등에 앞서 먼저 의대 쏠림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관련 대학을 대거 확대하더라도 수요가 여전히 의대에만 쏠린다면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반도체 인력양성 규모와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지만, 아직 의대 수요를 전환할 만한 매력적인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 저출산으로 생산인구 감소…ㅋ'우대 분위기 조성돼야"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저조한 출생률으로 인해 생산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근본적인 문제로 꼽힌다.

정부는 반도체에 한한 인력 확보에 앞서 생산인구 자체가 부족한 위기에 맞닥뜨린 실정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는 올해 0.6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생 문제는 비단 반도체 인력양성을 주관하는 산업부와 과기부뿐만 아니라 전 정부의 역량을 모아야 하는 국가적인 사안이나,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당장 정부가 제시한 3만3700명의 수치는 의문을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오찬 간담회에서 연례 자문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1.11 photo@newspim.com

정부는 인력에 대한 중점 투자를 통해 의대 쏠림 현상을 충분히 극복하고, 반도체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인력을 우리 산업에 대한 '핵심 인력'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의 비전과 확고한 의지, 교육부·과기부의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필요한 반도체 인력은 충분히 키우고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결국은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미래 경쟁력은 첨단산업을 키우는 데 있다. 첨단산업의 핵심 요인인 인력·기술·인프라 중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반도체 인력 공급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언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