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미국 경제는 당초 발표보다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로 5.2%(잠정치)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근 2년 만에 최고치이자 앞서 발표된 속보치(4.9%)도 0.3%포인트 웃돌았다.
미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잠정치가 앞서 발표된 4.9%에서 5.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같은 예상도 뛰어넘었다. 지난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2.1%였다.
미국 GDP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오늘 발표는 잠정치다.
3분기 GDP 수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기업 투자 및 주 정부·지방정부 지출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민간 재고 투자와 더불어 주거용 투자도 상향 조정되며 전체 수치 상승에 기여했다.
미국 경제는 연준이 보는 미국 잠재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인 1.8%를 대폭 웃도는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성장률이 이를 넘어서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로이터 통신은 3분기 GDP 성장률 수치가 상향 수정되기는 했으나 고금리에 고용과 소비 지출이 꺾이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어 4분기에는 미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 고용 지표 등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앞서 15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감소한 7050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한 건 7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명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18만명을 하회했으며, 실업률도 3.9%로 시장 예상치(3.8%)를 상회했다.
이는 고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고금리 환경 속에 미 경제의 버팀목이던 소비와 고용이 차츰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간 물가 상승의 주범 중 하나로 꼽혀온 강력한 소비와 고용이 마침내 둔화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계속 금리를 동결하다 내년 5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0.1%로 가장 강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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