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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중국' 이끌었던 리커창 사망...박수 받고 떠난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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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공청단(共青團) 수장' '시진핑(習近平)의 경쟁자' '디지털 중국 전도사' '중국제조 2025 설계자' '박수받고 떠난 총리'. 27일 새벽 0시10분 심장병으로 별세한 리커창(李克強, 1955년생, 향년 68세) 전 중국 국무원 총리에 대한 수식어들이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총리로 재직했고, 지난 3월 국무원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중국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치인이다.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중국인들은 충격을 받고 슬퍼하는 모습이다. 그의 인생을 간략히 되짚어 본다.

◆ 소문난 수재, 베이징대 법학과 졸업

명나라를 개국한 주원장의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펑양(彭陽)현에서 출생한 그는 어려서부터 지역 내 소문난 수재였다. 문화대혁명으로 중단됐던 대학입학시험이 재개됐던 첫 해인 1978년 그는 유례없이 높았던 경쟁률을 뚫고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정치에 뜻이 있었던 그는 1982년 베이징대 철학과 졸업 후 학교에 남아 학생정치조직인 공청단에 투신했다. 열혈청년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던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눈에 들면서 대형 정치인으로 육성되기 시작했다. 

1993년 그는 공청단 제1서기에 보임되어 공청단 전국 조직을 이끌었다. 당시 국가 부주석이었던 후진타오의 지원으로 리커창은 1998년 장관급인 허난(河南)성 성장으로 보임됐다. 당시 그의 나이 43세였다. 40대의 나이에 장관급에 오르면서 그는 일약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 시진핑과의 대권 경쟁

그리고 2003년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에 취임한 해, 그는 허난성 서기로 승진했다. 이어 2004년 랴오닝(遼寧)성 서기로 전임해 갔다. 두 곳 지역의 당 서기를 역임하면 국가지도자 후보가 된다. 그는 당시 시진핑 저장(浙江)성 서기와 함께 치열한 대권 경쟁을 벌였다.

리커창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공청단파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시진핑은 혁명원로 자제들로 이뤄진 태자당 세력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상하이방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당내 세력 경합 결과 리커창은 결국 고배를 마셨고, 2007년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이 차기 지도자로 낙점됐다. 당시 당대회에서 시진핑은 중국공산당 서열 6위 국가 부주석에, 리커창은 서열 7위 상무 부총리로 내정됐다.

5년 후인 2012년 열린 당대회에서 시진핑은 서열 1위, 리커창은 서열 2위 상무위원으로 확정됐고, 이듬해 전인대에서 시진핑은 국가주석,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에 올랐다. 당시 중국은 그야말로 시진핑-리커창 투톱 체제로 운영됐다. 총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가 실렸다.

리커창 전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지난 10년간 국가주석과 총리로 중국을 함께 이끌었었던 시진핑 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취임 초부터 디지털 중국 제창

리커창은 총리에 오르자마자 디지털 중국을 제창했다. 인터넷 요금을 대폭 낮췄으며, 인터넷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충했다. 가는 곳마다 전 산업의 디지털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창업을 적극 독려했다. 전 사회적인 혁신과 창업이 중국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뜻의 '대중창신, 만중창업(大眾創新, 萬眾創業)'이 그가 내건 구호였다. 당시 중국에 창업 붐이 일어났고, 인터넷 산업 경쟁력이 대폭 높아졌다.

또한 그는 "중국은 볼펜심도 자체 생산을 못한다"며 전 사회에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호소했다. 그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비전은 2015년 '중국제조 2025' 정책으로 이어졌다. 기계, 로봇, 반도체, 조선, 신에너지 등 미래산업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제조 경쟁력을 일신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제조 2025' 정책은 훗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맹비난 받은 바 있다. 리커창의 진두지휘 하에 당시 중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이 주입됐다.

시진핑-리커창 쌍두 체제였던 중국은 서서히 시진핑 1인 체제로 변화되어 갔다. 그는 2018년 3월 총리직에 연임되었지만, 위상은 예전만 같지 않았다.

◆ 박수받고 떠난 총리

총리 1기(2013년~2018년) 시절과는 달리 그는 전 사회에 파급력을 지니는 구호나 메시지를 발산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국정 전반을 챙기고 국가를 발전시키는 작업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달라진 위상에도 그는 유머를 잃지 않았고, 매사 활력 넘지는 모습을 보였다. 잦은 현지 시찰에서 그는 중국 인민들을 만나 유쾌하게 웃으며 대화했고, 각자의 삶을 독려했다. 연례행사인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유창한 언변과 유머로 전 세계 기자들을 리드했다. 

2012년 3월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 말미에 그는 "이번 기자회견이 총리로서 행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발언하며 2013년 총리 퇴임을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3월 5일 리커창은 총리로서 마지막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했다. 2시간여 이어진 업무보고에서 그는 힘찬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올해 사망할 것이라고는 결코 예상할 수 없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의 마지막 업무보고가 끝나자, 지난 10년 동안 중국을 변화시킨 총리의 퇴임을 축하하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37초 동안 이어졌다.

그는 총리에서 물러나면서 국무원 판공청 직원 800명 앞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天在看)"며 변함없이 열심히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판공청 직원들은 그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총리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그는 그렇게 박수를 받으며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후 그는 일체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인들의 시선에서 사라졌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가끔씩 그를 떠올리며 대화 소재로 삼아왔다. 신문지상에서 사라졌었던 전직 총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고 소식으로 중국인민 앞에 다시 나타나 슬픔에 빠트렸다. 지금 중국은 애도 물결로 뒤덮이고 있다. 

리커창 전 총리가 지난 3월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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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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