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22만6000개 통신 사이트 보유
통신탑 세우고 통신 설비 기기 임대 사업
골드만 "최고 유기적 성장률 기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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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1995년 설립된 아메리칸 타워(AMT)는 미국과 캐나다에 4만2000개 이상의 부동산과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약 18만3000개를 포함해 약 22만6000개의 통신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코어사이트 인수 후에는 미국 8개 시장에서 25개 데이터 센터도 소유 및 운영 중이다.
아메리칸 타워의 비즈니스 모델은 AT&T(T), 버라이즌(VZ), T-모바일US(TMUS) 등 주요 이동통신사와 라디오/텔레비전 방송사를 포함한 다양한 테넌트에게 인프라 자산을 임대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 5세대 이동통신(5G) 보편화 등으로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이 폭증하면서 통신탑을 세우고 통신 설비 기기들을 임대해 수익을 얻는 통신 리츠는 꾸준한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아메리칸 타워의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진=업체 홈페이지] |
지금 이 시각에도 전 세계 사람들은 모바일 장치로 스트리밍된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는 한편 기타 데이터 집약적인 작업을 한다. 모바일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 많은 양의 첨단 장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이미 성숙한 미국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
업계 1위인 아메리칸 타워의 비즈니스는 부분적으로 취소가 불가능한 장기 임대인 덕분에 안정적이다. 다만 무선 통신 사업자가 자본 지출을 줄이는 시기에는 성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라고 말한다.
미국의 주요 이동 통신사들은 신규 가입자 추가 유치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5G 투자 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일례로 T-모바일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면서 직원의 7%를 해고했다.
2분기 아메리칸 타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7억7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5000만달러 웃돌았다. 2분기 AFFO(조정된 운영자금)는 2.46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0.04달러 앞질렀다.
상당수 셀타워(기지국)가 미국이 아닌 해외에 있다 보니 최근에는 외화 대비 상승한 달러로 인해 수익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환율이 올해 매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외화가 다시 달러보다 강세를 보이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여러 대륙에 진출해 있고 다수의 테넌트(임차인)를 수용할 수 있는 타워를 보유한 만큼 성장의 기회가 여전히 많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브렛 펠드먼 애널리스트('매수' 의견...목표주가 232달러)는 "아메리칸 타워(AMT)는 향후 5년간 미국 셀타워(기지국) 사업자 중에 가장 높은 유기적 성장률(AMT 5.6% vs 경쟁사 최대 4%)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AFFO/주당 성장률(AMT 최대 7.5% CAGR vs 경쟁사 3~6%)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돼 AMT에 건설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펠드먼은 "아메리칸 타워는 포괄적인 계약 구조 덕분에 2023년 미국 내 유기적 성장률 전망치인 5%와 장기적인 미국 내 유기적 성장률 전망치(2023~2027년 평균 5% 이상)를 모두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셀타워(기지국) 임대 활동에 대한 2023년 전망을 하향 조정한 크라운 캐슬(CCI)과 비교된다"고 덧붙였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