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계 20언더... 헤드윈 1타차 따돌려
2021년 임성재 우승 이어 한국선수 3연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주형은 15번홀(파4)에서 3.5m짜리 버디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던 애덤 헤드윈(캐나다)이 앞서 버디를 잡고 19언더파로 추격해온 상황에서 클러치 퍼트를 성공시켰다. 다음은 투온이 가능한 파5 16번홀. 김주형은 여유있게 두 번째 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했다. PGA 14년차 헤드윈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다. 이 홀에서 헤드윈은 보기를 범했고 김주형은 파를 지켜 2타차로 벌어져 승부가 갈렸다.
김주형이 16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 JTBC 중계화면 캡처] |
두둑한 배짱과 탁월한 기량을 겸비한 김주형이 PGA 데뷔 2년 만에 단일 대회 2연패하며 통산 3승을 거뒀다. 2021년,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을 제패한 이경훈에 이어 PGA투어 정규 대회서 2회 연속 우승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아울러 한국선수로는 최경주(8승), 김시우(3승)에 이어 역대 3번째로 PGA투어 3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김주형은 이 대회에서 우승해 20세 3개월 19일 만에 투어 2승을 기록했다. 김주형이 자신의 우상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기록(20세 9개월 20일)을 26년 만에 갈아치웠다. PGA투어 한국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이기도 했다. 더불어 만 21세 3개월 나이에 투어 3승은 1997년 1월 우즈가 만 21세에 3승을 달성한 이후 26년 만에 나온 최연소 3승 기록이다. 강한 멘털, 남다른 샷감각, 유창한 영어 실력에 스타성까지 갖춘 21세 영건의 질주가 볼 만하다.
김주형이 16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 15번홀을 마치고 16번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JTBC 중계화면 캡처] |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8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헤드윈은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2021년도 임성재의 우승 이후 김주형의 2연패로 한국 선수 3연패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이경훈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김주형이 16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 18번홀을 마치고 아담 헤드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JTBC 중계화면 캡처] |
김주형은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원)를 받았다. 김주형은 개인 통산 1069만7756달러(약 144억6871만원)로 1000만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한국인으로는 최경주(3280만달러), 임성재(2343만달러), 김시우(2216만달러), 이경훈(1111만달러), 위창수(1007만달러)에 이은 6번째다.
김주형은 전반 1번홀, 3번홀, 4번홀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5, 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전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2위로 반등했다. 10번홀(파4)에서는 약 4m짜리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껴가 버디 찬스를 놓쳤으나 12번홀(파4)에서 타수를 줄여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주형이 16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PGA] |
김주형은 이 대회 우승으로 2년간 PGA투어 시드와 '왕중왕전' 센트리,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명인열전' 마스터스,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등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김주형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우승을 해서 국내팬들에게 선물을 드린 것 같다. 경기에 집중하고 차분하게 플레이를 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응원 덕에 2연패 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다음달 DP월드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11월 16~19일)에서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주형이 16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PGA] |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16위였던 세계 랭킹도 개인 최고인 11위로 끌어올려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21세 어린 나이에 PGA투어 3승을 올린 김주형은 아시아 선수로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재목로 주목받는다. 현재 아시아 국적 선수의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8승의 최경주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최경주는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8승을 거뒀고 31살인 마쓰야마는 지난해 1월 소니오픈이 마지막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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