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45포인트(0.98%) 내린 449.18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45.18포인트(0.59%) 하락한 7599.6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38.37포인트(1.55%) 내린 1만5186.6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1포인트(1.42%) 빠진 7003.53에 장을 마쳤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뉴스핌> |
섹터별로는 기술 섹터가 2.5%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국제유가 급등 속 원유·가스 섹터는 1.2% 올랐다.
이날 국제유가는 3% 넘게 급등했다. 전날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를 위반한 유조선 업체 2곳 등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하면서 유가는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멀티 자산 전략가인 앤티 차우발리는 로이터에 "유럽은 경기 순환적인 시장이자 에너지 수입국"이라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럽) 증시에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24시간 이내에 남부로 이동할 것을 명령하면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이번 주말 가자지구로 지상군을 투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럽증시는 주요국에서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에 이번 주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주간으로는 1% 가까이 오르며 지난 7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기록했다.
시장의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하며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하락 중이다.
특징주로는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개발사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1% 가까이 상승했다. 회사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연간 매출과 영업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국의 담배기업인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는 미국 보건 당국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뷰즈 알토의 멘톨 향을 포함한 6가지 향의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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