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총서 정관개정 후 6개월 만에 판매 임박
출고 5년·주행거리 10만km 차량 대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정관개정을 한 지 6개월여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사업 시작을 앞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인증중고차 판매를 추가한 바 있다.
장안평중고차시장에 차량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 뉴스핌DB] |
당시 장재훈 현대차 이사회 의장(현대차 사장)은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면서 잔존가치 제고를 통해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적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고차 매매단지 오토허브에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를 구축 중이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센터를 마련해 이달 개장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에 마련되는 인증중고차센터는 통합 중고차물류기지로 3만59㎡(9093평)의 규모다.
현대차는 기존 양산 출고센터를 인증중고차센터로 변경해 개소한다. 중고차의 진단, 정비를 담당한다. 여기에 내외관 개선을 위한 판금, 도장, 차량 광택 등의 업무도 맡는다. 이곳에서는 연 1만5000대가 판매된다.
기아도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마쳤으며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시승 등의 고객체험을 담당하는 '리컨디셔닝센터(Re-Conditioning Center)'를 구축 중이다.
기아는 '선(先) 구독 후(後) 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후에 최종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9년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업종 해제 이후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 방침을 밝혀왔다.
하지만 중고창업계가 지속적으로 반발했고 현대차와 기아가 상생협력 및 중고차 시장 발전 방안을 마련한 뒤에야 중고차 시장 진출이 결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까지 현대차는 5.1%, 기아는 3.7%까지 제한된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점유율 ▲2024년 2.09% ▲2025년 4.1%, 기아는 ▲2024년 2.9% ▲2025년 2.9%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롭게 판매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는 출고기간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 브랜드 중고차를 대상으로 자체적인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한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온라인을 판매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차량을 확인하고 인증중고차센터를 통해 실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매물이나 성능기록부 조작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컸는데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한다면 불신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온라인 판매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한다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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