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본회의서 '李 체포안' 표결 유력
민형배 "부결해도 역풍 없어...보수 언론 프레임"
조응천 "당 분열 막으려면 직접 가결 요청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가결 요청'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핌=이형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긴급 이송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위해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leehs@newspim.com |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후 21일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
구체적인 표결 시점이 정해진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도 체포동의안 가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 초선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에서) 부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부결시켜야 되는 상황이 됐다. 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부결 당위성이 워낙 커져서 '이거 부결 시키면 안 돼. 가결시켜야 돼'라고 생각을 갖고 있던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결시 민심의 역풍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보수 언론과 검찰이 짜놓은 프레임이다. 지금 어떤 역풍이 불겠느냐"라며 "(역풍이) 크게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친문계 중진으로 분류되나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가혹한 '사법 살인'에 가까운 이 수사에 대해 우리가 순종할 의무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것을 체포동의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동의해주면 사실상 '유죄추정'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검사들의 무도한 수사를 민주당이 순종한다는 판단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당론으로 (부결을) 결정하는 것보단 이미 민주당 의원들이 상당수 검찰에 협력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이 대표도) 의원들의 자율적 소신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국민 약속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직접 가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명계 재선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가결을 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대표가 6월달에 말했듯 '가결시켜달라'고 하는 게 제일 낫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대국민 약속을 하신 거니까 그렇게 되면 가결돼도 반란표가 아니다"며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 되는 것 아닌가. 그럼 분열이란 게 있을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리고 부결이 된다고 해도 당대표로서 알리바이가 되는 것"이라며 "여당·대통령실에서 '방탄 단식'이라고 조롱하는 걸 일거에 날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