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경계감 속 미국채 금리 상승 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각) 빅테크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6.81포인트(1.56%) 뛴 1만3497.5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06포인트(0.69%) 오른 4399.7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7포인트(0.11%) 내린 3만4463.69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지속됐으나, 이번 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기술주 상승을 견인했다.
[사진 = 셔터스톡] |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랠리를 선도해 온 엔비디아는 HSBC가 목표가를 7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가 8.47% 급등 마감했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AI 브랜드로 간주된다"면서 "목표가도 대폭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이제 관건은 그러한 기대치에 실적이 부합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발 (시장 상승) 촉매제가 나온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채 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지난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후 미 증시가 급락한 바 있어 시장은 일단 긴장 속에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연준이 고금리 정책을 좀 더 오래 지속할 것이란 불안이 이어지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354%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전날보다 9.3bp 상승한 4.33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도 장중 4.474%까지 올라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전날보다 7.3bp 상승한 4.452%를 가리켰다.
체리레인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시장이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하는 어떤 성명을 (잭슨홀에서)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심리를 전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실적 발표 덕분에 14.84% 급등 마감했다.
테슬라는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300달러로 올렸다는 소식에 7.33% 뛰었고, 메타 주가도 2.35% 상승 마감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잭슨홀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대비 0.077% 내린 103.29로 지난 금요일 기록했던 2개월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유가는 중국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65%) 하락한 배럴당 80.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5개월여래 최저 부근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3% 오른 1923.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