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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원자재戰]② 쏟아지는 규제 폭탄…K배터리, 새판짜기 돌입

기사입력 : 2023년08월22일 11:26

최종수정 : 2023년08월22일 11:26

배터리3사 리튬·니켈 공동확보...합작공장 증설도
광물 업체와 공급계약·지분투자 등 리스크 관리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 소재사들이 핵심 소재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서다.

미국 IRA 시행으로 전기차 구입 시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 비중을 오는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소재 공급에 대한 중국 비중이 약 65%에 달한다.

여기에 배터리의 주요 소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단가에 연동시키는 기존 경영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려워 지고 있다.

◆ 배터리 제조사,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로 가격 경쟁력 높여...美 IRA 혜택 위한 포석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사는 광물업체와 공급계약 및 지분투자를 맺거나 현지에 합작 공장을 세우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소재사들과 배터리 제조사, 완성차 사이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등 배터리 기업들은 호주, 캐나다, 미국, 칠레 등의 광물 업체들과 손잡고 리튬과 코발트 등 고가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LG엔솔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와 황산코발트 장기 공급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황산코발트는 양극재 주재료 중 하나로,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원료다. LG엔솔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일렉트라로부터 1만9000t 규모의 황산코발트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LG엔솔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리튬화합물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9년까지 7년간 10만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공급받는다. 리튬 단일 구매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020년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가 이번에 다시 공급 물량을 세 배로 늘렸다. 지난해에도 LG엔솔은 캐나다 광물업체 3곳과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수산화리튬과 황산코발트 공급 협약을 맺었다.

SK온은 최근 호주 자원기업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첫 2년 동안은 연간 1.5만t 씩 이후에는 연간 2.5만t씩 공급을 받는다. SK온은 지난해 호주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사와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삼성SDI는 소재 공급망을 관리,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에는 리튬을 중심으로 호주를 비롯한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산 광물을 사용해 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배터리셀·소재·완성차 합종연횡 확대

포스코퓨처엠과 GM이 합작해 캐나다 베캉쿠아에 건설하고 있는 연산 3만톤의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건설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소재사들은 배터리 제조사 뿐 아니라 완성차 업계와 합작 등 협력 관계를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외에 배터리 셀 공장이 늘어나면서 이를 원할하게 가동하기 위해선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원자재와 이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양극, 음극, 전해액 등 각 소재의 공급처 확보도 필요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7년간 LG엔솔과 30조2595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연평균 공급 금액은 약 4조3000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에는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캐나다에 합작 공장도 건설 중이다. 지난해 두 회사는 북미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1단계로 전기차 약 2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공장을 퀘벡주 베캉쿠아(Becancour)에 건립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GM에 2030년까지 양극재 95만t 이상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합작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양극재 공장 CAM7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삼성SDI 배터리 생산에 사용된다.

SK온은 북미에서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경쟁력을 확보에 나섰다. SK온은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SK온 관계자는 "합작공장을 통해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3사는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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