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총리·뉴질랜드 총독 부부 동행
유엔평화기념관 방문…웨버 대령 추모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7일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위령탑을 참배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기념공원에 도착해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어 자비에 베텔 룩셈브르크 총리,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와 함께 기념공원 상징 구역에 위치한 룩셈부르크 국기와 뉴질랜드 기념비를 각각 참배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6.06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룩셈부르크 총리, 뉴질랜드 총독 부부와 동행하며 부산에 대해 "바로 이곳으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국가와 맞서 싸웠다"며 "이곳 부산이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고, 전국 대학도 전쟁 중 이곳에 전시 연합대학을 만들어 고등교육을 계속했다"고 소개했다.
룩셈부르크 총리와 뉴질랜드 총독 부부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여기 모든 분들이 친절해서 행사 참여가 편하고 의미가 있다"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전날 만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레옹 모아옝이 '용산에서 대통령님을 만나게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언론에 밝혔음을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서 70년 전 오늘(1953년 7월 27일)인 임진강전투에서 19살의 나이로 전사한 영국군 병사 제임스 로건 일병의 묘역도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마지막으로 행사에 참석한 유엔군 대표단 전원과 함께 유엔군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세계평화와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렸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군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뉴질랜드 기념비 참배에는 던 엘리자베스 베넷 주한뉴질랜드 대사의 아들 루카(Luca Viscapi) 님이 참석해 백파이프로 미국의 대표적 찬송가인 Amazing grace를 연주해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대통령은 뉴질랜드 대사에게 "아드님이 행사를 빛내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유엔기념공원 참배에 이어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했다.
기념관에 도착한 대통령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굳건한 국제연대'라고 방명록을 작성한 뒤 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장의 안내를 받아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캐나다군 6.25전쟁 참전 특별전시실과 UN참전기념실 등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기념관에 마련된 윌리엄 웨버 대령의 추모공간에 들러 참배했다. 윌리엄 웨버 대령은 대통령이 美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도 언급한 6.25전쟁 영웅으로, 대통령 연설 당시 웨버 대령의 손녀가 김 여사와 함께 연설을 함께 듣기도 했다.
기념관이 개관한 지난 2014년 11월 11일 이후 현직 대통령의 기념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