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정보 해킹 등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아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챗GPT를 탄생시킨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만든 월드코인이 출시된 25일 일본 도쿄, 영국 런던, 인도 벵갈루루.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홍채를 등록해 디지털 ID를 얻고 무료로 나눠주는 월드코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월드코인은 25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앤스에서 시초가 0.15달러에 시작해 2.30 달러에 거래됐다.
월드코인은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ID가 생성된다. 이 월드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저장한다.
많은 가입자가 공짜로 암호화폐 코인을 준다고 하니 쉽게 개인 정보를 등록했다. 도쿄에서는 '오브는 이곳에 있습니다'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는 은색 공 모양의 홍채 인식 기구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했다. 이들은 홍채를 등록하고 25개의 월드코인을 무료로 받았다.
홍채를 등록한 한 가입자는 "홍채 정보를 한 기업이 수집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대부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25일 런던의 한 사무실 로비에서는 두 명의 월드코인 직원이 사람들에게 앱을 내려받고 스캔하는 것을 도와준 후 '인증받은 사람'이라 쓰인 티셔츠와 스티커를 나줘주고 있었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크리스천(34)은 "흥미가 있어 가입했다"고 말했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월드코인에 새로 가입한 한 대학생은 "무료 코인을 준다고 해서 가입하게 됐다"며 "월드코인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개인정보 염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드코인의 개인정보보호 정책를 보면 데이터를 하부 계약자에게 넘길 수 있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접근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암호화를 통해 허가받지 않은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홍채 정보 해킹 등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영국의 프라이버시 보호단체 빅브라더워치는 생체 정보가 해킹당하거나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프라이버시 보호단체인 일렉트로닉 프라이버시 인포메이션 센터는 "월드코인의 데이터 수집이 프라이버시 유출 악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당국도 월드코인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규제기관은 25일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한 가입자가 홍채 인식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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