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삼성 파운드리 성공 키워드는 '고객 신뢰'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15:10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15:10

신기술 개발에 앞서 중요한 것은 '고객 신뢰'
삼성, 36년 업력 TSMC에 비해 신뢰 확보 불리해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경영철학 전면 내세워야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는 최근 각종 신기술 활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열린 '삼성 파운드리포럼 2023'에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최적화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로드맵을 선보였다. 또 한 장의 웨이퍼에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함께 생산하는 첨단 4나노 공정의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를 다음달과 오는 12월 서비스 지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 신기술 개발을 통한 고객 확보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 신뢰'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고객사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반도체의 기본 성능 보장과 수율, 공정 안정성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신기술에 앞서 기본적인 공정을 먼저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용 산업부 기자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는 TSMC에 비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36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TSMC에 비해 삼성전자는 20년 이상 뒤처져 있다. 그 만큼 고객사들의 신뢰 확보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수율의 경우 최근 4나노 공정은 75%, 3나노 공정은 60% 이상까지 올라 TSMC를 넘어섰다는 일부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지만, 아직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수율 확보에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율 등을 기초로 한 신뢰도 싸움에서 아직 삼성이 TSMC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통상 고객사들은 삼성을 퍼스트 밴더보다는 대체 기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3나노에 GAA를 TSMC보다 먼저 적용하는 등 신기술을 먼저 활용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가 당장 고객 신뢰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양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신기술을 공정 과정에 도입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면, TSMC는 36년째 파운드리업을 해오면서 안정적인 공정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았다. 동시에 고객사의 주문 물량과 요구사항을 맞춰오면서 신뢰를 구축해왔다. 특히 최근 TSMC의 강점인 패키징 공정이 반도체 성능까지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TSMC는 고객사들의 요구에 맞춘 패키징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이 안정적인 공정과 뛰어난 고객 서비스는 대형 고객사인 애플과 엔비디아가 아직도 TSMC와 함께 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TSMC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일 것이다. 동시에 반도체 설계와 제조까지 모두하는 삼성전자에게는 고객과의 경쟁이 가장 큰 약점이다. 애플 등 고객사들은 삼성전자가 아무리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고 해도 경쟁사라는 인식으로 인해 주문을 선뜻 의뢰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을 분사하지 않는 한 TSMC 만큼의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물론,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파운드리 특성상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분사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기초 체력 강화에 더 힘써야 한다. 안정적인 공정 라인 운영을 위한 투자와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추기 위한 패키징 과정 개선 등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라는 삼성전자 만의 새로운 경영철학도 전면에 내세워야 할 것이다.

최근 생성형 AI 등 첨단 산업 성장으로 파운드리 분야의 성공 여부는 한 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을 만큼 중요해졌다. 삼성전자가 고객사들의 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들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이유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