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 안심시키는 노력 부족"
"대만, 전담팀 조직해 조사...우리와 대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전국 곳곳에 독극물 테러가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노란 소포가 배송된 사건을 두고 "관련 정부 부처와 안보당국의 긴밀한 대처가 아쉽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우와 홍수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생화학 테러 우려까지 번지며 국민들이 배달된 소포를 보며 불안해 떨고 있을 때, 국민을 안심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7.20 leehs@newspim.com |
최근 전국 각지에 국제 우편물발 정체불명의 택배물이 배송됐고, 이를 열어본 시민들이 호흡곤란과 마비,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가 된 우편물은 대부분 대만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울산의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직원 세 명이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되고,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1천 700여 명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112에 접수되고 있다. 1650여 건이 신고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글들이 급속도로 퍼졌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검사 결과 화학, 생물, 방사능 등 위험 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럽다"며"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인명피해 없이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은 부총리가 한국에서 대만발 노란 소포 공포가 확산하자 전담팀을 조직해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등 빠르게 입장을 발표한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불안과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 즉각적으로 불안을 해소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일상보호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까지 경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겠다"며 "국민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우선 국회 정보위원회를 열어서 사태의 원인과 재발 여부를 면밀하게 살피고 국민께 보고 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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