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월북 미국인은 미군 병사 확인
외신 "징계 대상 미군 이등병...美에 호송 예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무단 월북한 미국인이 미군 병사라고 확인했다.
미국의소리 방송(VOA)는 이날 관련 서면 질의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가 "JSA를 견학하던 미군 한 명이 고의로 승인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현재 그가 북한에 구금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북한 미군의 정확한 신원 확인 요청에는 "가족에 대한 통보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병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저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2.10.04 photo@newspim.com |
유엔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사는 평소 일주일에 4회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한편 미국 CBS 방송 등은 월북한 미군 병사가 트래비스 킹 이등병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미군에서 징계를 받아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월북한 병사가 최근 미국행이 예정돼있었지만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판문점 JSA 투어를 하고 있던 목격자들은 이 미군이 갑자기 크게 웃더니 북한 쪽 건물을 향해 뛰어갔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도 복수의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JSA 견학에 참여했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미군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밖에 익명을 요구한 두명의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 월북한 미군 병사는 군 징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