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제시
사회적 역할 강화, 내부통제 중요성 강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방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 핵심 키워드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상생금융이 금융권 내 주요 화두로 자리잡은 가운데 금융회사 CEO들은 횡령사고로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는 '미래를 향해(Toward the Future)'를 주제로 열렸다.
윤 회장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AI,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가 되고 있는 세상에서도 KB는 전통적인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AI시대에도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미래에도 KB는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며 ▲사회적 역할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등을 주제로 270여 명의 경영진과 실행 방안을 토론했다.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사실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해당하는 '신한컬쳐위크'에서 각 계열사를 직접 돌며 금융사의 신뢰를 위한 '내부통제'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지난 7일 창업기념일을 기념해 일주일간 열린 '신한컬쳐위크'에서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최근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통제와 기업금융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여신 심사 및 자금 관리 강화 등 내부통제 역량을 키워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며 기업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 금융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업력 강화 등 기업금융 강자가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지주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중장기 재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비공식 일정으로 수행하고 있다. 다만 함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이번 비공식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이를 적극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오는 20~21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역시 내실경영을 위한 방안으로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