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 카메라모듈 생산능력 2배 확대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이노텍이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조3000억원(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구광모 LG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후 계열사에서 발표한 첫 베트남 투자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올해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베트남 생산법인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신규 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하이퐁시는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 설치,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사진=LG이노텍] |
이번 증설 투자로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CAPA)이 2배 이상 확대돼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LG이노텍은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권봉석 LG 부회장이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을 만나 스마트폰 생산 허브 건설 등을 위해 베트남에 40억달러(약 5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LG는 1995년 LG전자가 베트남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이 베트남 내 7개 생산 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생산 법인이 위치한 '하이퐁 클러스터'는 전자계열 3개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세트·부품 생산액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9월 설립된 LG이노텍 베트남 생산법인에는 약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이다. 베트남 생산법인은 지난해 4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LG이노텍 해외법인 중 가장 큰 규모다.
그 동안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거점을 경북 구미, 경기도 파주, 베트남 등에 두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춰왔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LG이노텍은 국내외 공급망을 탄탄히 다지며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로 LG이노텍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