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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정부 R&D 예산 '조삼모사'…30조 넘기더니 반년 만에 구조조정

기사입력 : 2023년06월19일 09:42

최종수정 : 2023년06월19일 09:42

정부 R&D 예산 30조 돌파…구조조정 예고
尹 "학계·민간기업 활성화 여부 중요" 강조
세수부족 영향에 30조 아래도 떨어질 전망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첫 30조원의 기쁨도 잠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세수 부족에 구조조정 도마 위에 올랐다.

신규 사업을 위해 기존 사업예산을 쪼갤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연구분야에서의 연속성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R&D '30조 시대' 열더니…6개월 뒤 구조조정 대상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달 초께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R&D 예산과 관련해 국가 재정상황이 좋지는 않은 상황에서 확대되는 모습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R&D 예산을 포함해서 증가를 최소화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차관은 "기존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 예산에 대한 사업 검토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 것은 조정하고 새롭게 부각되는 것과 새 정부 들어 강조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계 R&D 활력 제고 민·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1.26 leehs@newspim.com

이렇다보니 정부 R&D 예산 전체적으로 순증보다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그동안 정부 R&D 예산을 보면, 2020년 24조2000억원, 2021년 27조4000억원, 2022년 29조8000억원, 올해 30조7000억원 등으로 늘었다. 

정부 예산 부족 탓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세수 부족이 심각하다. 올해 1~4월 국세 수입은 13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조9000억원이 덜 걷혔다. 이렇다보니 정부 R&D 예산 역시 큰 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 R&D 예산 투입 방식 개선 요구도 구조조정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예산의 5% 정도가 R&D인데, 이런 곳에 돈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유능한 정부인지 (아닌지) 결정된다"며 "학계와 민간 기업을 얼마나 활성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출연연 연구원은 "올해 정부 R&D가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겼다고 정부가 강조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허울 뿐"이라며 "30조원을 강조한 지 6개월이 지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하니 일선 연구현장에서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 R&D 예산 '30조-α' 우려…예타에 밀리는 소규모 R&D

세수 부족과 구조조정 속에서 내년 정부 R&D 예산이 올해 수준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예고된다.

한 출연연의 연구원은 "연구 예산 확보가 내년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 R&D 예산 증가율을 보면 2020년 18.0%, 2021년 13.1%, 2022년 8.7%, 2023년 3.0%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2023.03.16 jsh@newspim.com

과기부를 비롯한 정부부처가 1차적으로 기재부에 R&D 예산을 요청하고 이를 토대로 기재부가 8월 말까지 정부 예산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다.

기재부와의 논의 과정에서 상당수 R&D 예산이 깎인다. 현재까지 세수 부족 현상을 보더라도 하반기에 세수가 급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대규모 예비타당성 사업 예산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비예타 R&D 사업은 그만큼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정부가 신규 R&D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최근 주목을 받는 첨단분야를 제외하고선 예산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R&D가 산업 등에 도움을 줘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라"라면서도 "결국 단기간의 기술이전이 가능한 R&D에만 예산 투입을 늘리게 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학기술 경쟁력은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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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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