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檢 사냥감 됐다' 위기감 드러나"
"윤관석·이성만, 영장 기각될 가능성 커"
"대의원제 폐지, 바닷물에 소금물 들이붓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지난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문제의 스무 명이 과연 투표에 참여하는 게 맞냐'는 말을 했는데 이게 불을 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이 '검찰이 마치 국회를 사냥터로, 의원을 사냥감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언제 사냥감이 될지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뇌리에 꽂힌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22 leehs@newspim.com |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도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의도적인 도발이고, 원래 법무부 장관은 법리에 맞게 영장을 청구했으니 가결해달라고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지난달 열린 쇄신 의원총회 내용을 언급하며 "쇄신의총에서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현 정부 들어 우리당 소속 노웅래 의원, 이재명 대표는 부결하고, 하영제 의원은 가결한 전례가 있어 두 분은 부결할 여력이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자고 일어나면 어디 압수수색 당했다, 누가 소환됐다, 이런 속보가 계속 뜨고 (의원들이) '우리 민주당만 너무 일방적으로,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 아닌가'하는 피해의식이 있어왔다. 근저에 이런 의식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한 장관의 체포동의안 설명이) 부결 투표를 해야 한다는 확신을 줬다"고 덧붙였다.
또 조 의원은 "수사의 완성도, 보강 증거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으나 드러난 것을 봐서는 현역 의원을 상대로 영장이 나올 것인가 잘 모르겠다"며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법원의 성향을 보면 영장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한 장관이 민주당의 방탄정당 이미지를 고착화시키고, 검찰은 기각할 것을 국회에서 부결하고 이걸 의도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결국 당내 직접민주주의 강화, 즉 당원권 강화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강성 당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바닷물에 소금을 왕창 들이붓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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