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장중 최고치 경신 후 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증시가 5일(현지시각)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주시한 채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90포인트(0.59%) 하락한 3만3562.86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8포인트(0.20%) 내린 4273.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4포인트(0.09%) 후퇴한 1만3229.43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3~14일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5월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이달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것이란 전망이 고조됐는데,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전월의 51.9와 월가 전망치 52.3을 모두 하회하자 이같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자산운용업체 인걸스&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나쁜 (경기) 지표소식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간의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시작할 것이란 판단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9.4%, 25bp 인상할 가능성을 20.6%로 봤다. 다만 6월 동결 이후 7월 25bp 인상할 가능성은 52.7%로 동결 가능성 36.1%보다 높았다.
인도 뭄바이 애플스토어의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 |
하지만 혼합현실(MR) 헤드셋 공개 직전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장 초반 184.95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애플 주가가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장 후반 빅테크 랠리에 힘이 빠지면서 전체 주가는 아래를 향했다.
애플 주가는 막상 헤드셋이 공개되자 상승폭을 반납했고, 전거래일보다 0.76% 하락한 179.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카슨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증시가 지난 금요일 전반적인 랠리를 연출했던 만큼 이날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면서 "굵직한 시장 재료가 없었는데, 최근 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짐 리드는 13일 공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 금리 결정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지표가 강력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무게추가 옮겨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11개 S&P500 업종 중 7개가 하락했고, 산업 및 에너지 업종 낙폭이 가장 컸다.
또 미 규제당국이 대형 은행들에 대해 자본요건 등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소식에 대형주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부진한 서비스 지표에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3% 하락했고, 유로는 달러 대비 0.07% 오른 1.0712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깜짝 추가 감산 발표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75.06달러까지 올랐다가 후반 상승폭을 다소 축소, 전장보다 41센트 오른 배럴당 7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부진한 지표와 달러 약세로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2% 오른 197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