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빅테크인 알리바바가 지난 1년동안 2만여명을 구조조정한데 더해 추가적인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내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상황에서 알리바바같은 IT 대기업마저 대규모 감원을 시행하면서, 중국내 고용시장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알리바바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3년 회계연도(2022년 4월1일~2023년3월31일)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알리바바 그룹 전체 직원수는 23만5216명이었으며, 이는 전년대비 1만9725명 줄어든 수준이었다고 중국21세기경제보가 24일 전했다. 1년만에 약 7.7%의 인원이 감축된 것이다.
알리바바의 구조조정은 경영실적과 무관치 않다. 2023년도 회계연도의 매출액은 868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 증가했다. 다만 연간 증가율은 2014년 상장한 이래 최저치로 낮아졌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17% 증가했지만, 이는 지분법 평가이익에 의한 것으로, 기대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알리바바의 올 1분기 매출액도 전년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9%였다. 이 중 알리바바의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중국내 소매업 매출액은 3% 감소했다. 알리바바의 사업구조상 고부가가치인 소매업 매출액이 줄고, 저부가가치 사업인 물류와 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결국 비용을 감축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알리바바가 지난 1년 7.7%에 달하는 인력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알리바바는 올해 역시 구조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알리바바 산하 클라우드 사업부서인 알리클라우드가 인원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내 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전체인원의 20~30%가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소문이 커지자 알리클라우드는 23일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올해 7%의 감원계획이 있음을 발표했다. 알리클라우드 직원의 7%는 약 1700명선이다.
알리클라우드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2% 감소했다. 특히 중국내 클라우드 사업은 화웨이, 텐센트 등 강한 경쟁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에 알리바바가 그룹차원에서 올해 역시 7% 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SNS에 돌고 있다. 다만 아직 다른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계획발표가 공개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중국의 16세~24세의 청년실업률은 4월 20.4%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청년 실업률은 작년 12월 16.7%에서 1~2월 18.1%, 3월 19.6%를 기록한 데 이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7월이면 1158만명의 대졸자들이 고용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라서 중국의 고용시장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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