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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제일검'에서 '법무부 수장'으로…한동훈 숨가쁜 취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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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깜짝' 발탁 후 검찰 권한 강화 주력
이민청 설립 등 법무행정서 긍정적 평가
직설화법과 능력으로 강한 지지세 구축…내년 총선 출마설도 나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목이 많이 집중되고 논란도 되다 보니 장관님이 행동에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한동훈 장관을 설명한 한 법무부 관계자의 말이다.

동안 외모와 세련된 옷차림, 언행은 물론 손에 들고 있는 책 하나까지 이슈와 논란을 만들며 한때 '한동훈 현상'이란 말까지 나오게 한 한 장관이 17일부로 숨가쁜 취임 1년을 맞이했다. 

취임식 유튜브 동영상 하나가 최대 1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한 장관의 스타성은 과거 다른 장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검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과거 '조선제일검'으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이제 칼이 아닌 '펜'을 쥐고 검찰의 수사권 확대와 범죄 대응 능력 제고 등 윤석열 정부의 법무행정 전반을 돌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0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4.25 yooksa@newspim.com

◆ 檢 주요 보직 차출론 넘어 '장관' 직행…검수원복·합수단 부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부터 법조계의 관심은 그의 최측근이었던 한 장관에게 쏠렸다.

전 정부에서 최연소 차장검사 자리를 꿰차는 등 윤 대통령과 함께 승승장구했던 한 장관은 '조국 수사' 이후 좌천을 거듭하며 당시 주류에서 밀려난 지 3년이 넘은 상황이었다.

특히 한 장관이 검찰 내에선 "수사와 관련해선 천재적"이란 이야기를 들을 만큼 인정받았고 윤 대통령과 함께 전 정부의 핍박을 견뎌냈다는 점에서, 윤석열정부에서 한 장관의 중용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당시 한 장관은 서울중앙지검장 '0순위'로 거론됐고, 적어도 수원지검장이나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발탁돼 정치적 사건이나 기업 비리 사건 등을 지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한 장관에게 펜을 들도록 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한 장관이 취임 후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으로 축소된 검찰의 수사권을 확대하고 수사력 제고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실제 한 장관은 취임 첫 후 행보로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부활시켰다.

아울러 한 장관은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검수완박으로 인해 개정된 검찰청법·형소소송법을 사실상 무력화시켰고, 최근에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를 반부패부와 마약·조직범죄부로 분리할 준비를 하는 등 조직 정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시행령 개정 당시 검찰 내부에선 수사권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외부의 반발 등을 고려해 현재 범위까지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범정(범죄정보기획관)도 부활하는 등 한 장관 임기 동안 검찰의 수사권과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전 정부에서 대책 없이 축소한 부분도 있으나 최근 몇 년간 급변한 형사사법 시스템 때문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4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4.21 pangbin@newspim.com

◆ 이민청 설립과 '한국형 제시카법' 도입 추진…과거사 피해자 회복 지원도

한 장관은 검찰의 권한 강화 외에도 본인이 강조했던 법무행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그가 취임 당시 약속했던 이민 업무 콘트롤타워 '출입국 이민관리청(가칭)'의 설립이 있다.

이를 위해 한 장관은 지난 3월 프랑스·독일·네덜란드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법무부는 올 상반기 내 이민 업무를컨트롤타워인 이민청을 신설해 범정부 차원에서 통일된 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 장관은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사건 피해자 회복도 적극 지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8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의 지연이자를 면제해 줬으며, 제주 4·3사건 관련 직권재심 범위를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확대했다.

사회적 논란이 많았던 범죄 분야에 대한 대응도 강화했다.

한 장관은 늘어나는 촉법소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만 14세에서 13세로 하향했으며, 고위험 성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한 '한국형 제시카법'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법무부 내부에서 법안을 검토해도 실제 추진되거나 통과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법무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거나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아, 국민들이 실제로 달라진 걸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한 장관의 법무행정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업무를 이관한 '인사정보관리단'의 1차 인사검증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이 반토막 나면서 일을 하기 매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 장관의 직속 기관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03차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4.05 leehs@newspim.com

◆ '사이다'와 '밉상' 넘나드는 직설화법…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

최근 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자 야권에서는 '한동훈 검찰의 기획수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검찰 조직 자체를 동일시하면서 정치 탄압을 위한 야당 수사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여기에 물러섬 없이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대응하는 한 장관의 발언은 여권 지지자에겐 '사이다', 야권 지지자에겐 '밉상'의 표본이 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집 의혹'을 제기하자 한 장관은 "장관직 포함 앞으로 제가 일할 모든 공직을 걸겠다. 의원님을 무엇을 거시겠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최근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본인에 대한 수사가 '한동훈 검찰'의 작품이라고 주장하자, 한 장관은 "아무리 억지로 연관성을 찾아봐도 김 의원이 국회에서 저한테 질의하실 때 코인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그걸 가지고 제 작품이라고 하는 건 무리"라고 직격했다.

적대 대상이 확실한 한 장관은 본인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에 과거 장관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이슈에는 다소 공격적인 대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최근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한 장관을 '교체해야 할 공직자 1순위'라는 설문조사를 내놓자, 한 장관은 이들을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송기호 변호사가 론스타 사건 관련 배상 이자가 수십억 늘어났다고 지적하자, 법무부는 해명에 더해 '참고로 송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고 현재도 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계신 분으로서,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에는 밉상이지만 여권에서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한 장관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강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 등 벌써부터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밝은 한 변호사는 "젊고 능력 있는 엘리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총선 출마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체급을 키워 서울시장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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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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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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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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