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단독] '마약 전면전?' 신고 폭증하는데 검사장비 예산은 줄었다

기사입력 : 2023년05월11일 15:41

최종수정 : 2023년05월11일 15:48

최근 3년간 마약 간이검사기 보유개수도 줄어
"현행법 탓 강제수사 못하는데 장비가 무슨 소용"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최근 마약범죄 의심 신고가 급격히 늘었지만, 정작 마약간이검사 장비 예산은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보유한 마약 간이검사기 개수도 매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마약범죄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지만, 관련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1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마약 의심 신고건수는 매년 눈에 띄게 늘었다. 2020년 3639건에서 2021년 5636건, 2022년 7664건으로 급증하는 양상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마약 간이검사 관련 장비 구매 예산은 소폭 줄어들었다. 2020년 3억7400만원이었던 구매 예산은 2021년 3억7200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전년도 규모로 유지됐다.

간이시약기 보유개수도 점차적으로 줄었다. 2020년 9만470개에서 2021년 8만6200개, 2022년 8만1100개로 감소했다.

최근 마약범죄가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장비를 확보하는 것조차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일선 파출소·지구대는 간이검사 장비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고 다수 경찰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 같은 배경엔 마약 강제수사가 어려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 일선 경찰관, 강제 수사에 대한 고충 토로

#.서울지역 A경찰서 지구대는 '한 남성이 마약을 투약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관련 증거물을 이미 모두 숨긴 상태였다. 경찰이 남성에게 수색 협조를 요청하자 남성은 "영장을 가지고 왔냐"며 도리어 큰 소리를 쳤다. 빈손으로 돌아간 경찰이 며칠 뒤 영장을 발부 받아 다시 찾아갔을 때 남성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최근 A경찰서 112신고실장이 마약사범에 대한 검거 고충을 토로하며 전한 일화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하더라도 현장에서 마약과 관련한 명확한 정황을 포착하지 못하면 경찰은 마약사범 추정자를 강제 수사할 수 없다. 마약 간이검사도 강제할 수 없다. 영장 발부나 당사자 동의가 있어야 강제 수사가 가능하도록 한 현행법 탓이다.

이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지구대에 마약 간이검사 장비를 두는 게 큰 의미가 없다. 형사과장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도 마약범죄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하면 빈손으로 돌아오는게 현실"이라며 "현장에 증거물이 없으면 구체적 정황을 확보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뿐더러, 영장을 발부받더라도 이미 낌새를 눈치챈 이들이 해외로 도피해버린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 마약 의심신고 매년 급증...검거 실적은 제자리

마약 의심신고가 매년 급증하는데 비해 마약사범 검거 실적이 제자리걸음인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복수의 경찰들은 이야기한다. 최근 3년간 경찰청이 집계한 연간 마약사범 검거건수는 1만2000명대 안팎에 머물러 있다. 마약사범 구속영장 신청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마약사범 구속영장 신청 건수는 2020년 2161건, 2021년 1921건, 2022년 1870건으로 감소했다.

서울 B경찰서 한 과장급 인사는 "지금처럼 강제수사 문턱이 높은 상황에선 마약범죄 의심신고가 아무리 많이 접수돼도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장에서 마약사범을 잘 구슬려 당사자 동의를 받아내는 게 최선이다. 마약범죄는 나날이 지능화·고도화되는데 경찰 수사는 아직 낡은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음주단속처럼 마약 단속도 강제수사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인권침해 소지 탓에 강제수사 기준을 완화하는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사 편의를 위해 무작정 강제수사 기준을 낮춰선 안 되며, 공권력은 엄정하게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C경찰서 형사과장은 "의심신고 접수 대상이었거나 전과가 있는 이에 대해선 영장 없이 일정 수준의 강제수사가 가능하도록 '쓰리스트라이크 아웃제'와 같은 절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제안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