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간밤 일시 3만달러를 터치한 뒤 2만8000달러 아래까지 급변동한 뒤 2만9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미국 은행 위기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 예금 이탈로 다시 고개를 들면서 비트코인 가치가 재조명 받는 가운데, 간밤 시장 내 거짓 루머로 무더기 청산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9시 26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18% 오른 2만9284.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13% 상승한 1920.50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 24시간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2023.04.27 kwonjiun@newspim.com |
비트코인 가격은 FRB 주가 급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간밤 3만달러까지 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중 저점인 2만7274달러까지 밀렸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시간 사이 1억8329만달러에 달하는 청산이 발생했는데, 이 중 88%는 롱포지션 청산이었다.
여기에 마운트곡스와 미국 GVT지갑에서 비트코인 매도가 발생했다는 루머가 트위터를 중심으로 떠돌면서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CNBC 진행자 란 노이어는 트위터를 통해 GTV 지갑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고,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도 이동하지 않았다면서 떠도는 루머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일시 급락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은행권 위기에 주목하며 다시 상승 흐름을 재개했다.
미국 지방 은행들의 위기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하던 3월 중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22%가 뛴 바 있다.
지난달 주요 대형은행들로부터 3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FRB는 전날 공개한 1분기 예금 보유액이 1045억달러로 작년 말 대비 720억달러(4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45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며, 지난달 JP모간 등 대형은행 11곳으로부터 수혈 받은 300억달러의 자금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액은 1000억달러가 넘는다.
FRB의 예금 유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전날 뉴욕증시에서 FRB 주가는 49.38% 떨어진 8.10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휴건은 "은행 위기 동안 암호화폐가 랠리를 보였는데, 은행 위기가 아직은 종료되지 않은 듯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오퍼튜니티 펀드 매니징파트너 제임스 라비시는 "FRB가 다시 붕괴 직전 상황에 놓이면서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은행 예금에 대한 안전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NBC의 데이비드 파버는 다른 은행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FRB 구제 계획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일 간이 FRB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트뱅크 애널리스트 하세가와 유야는 전날 리서치노트에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25일 시작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으나 바닥을 찍었다고 단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오는 금요일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연말 금리 인하 시작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연준이 다음 주 금리 결정에서 연내 인하 가능성에 함구하거나 심지어 가능성을 일축한다면 실망감이 초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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