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핵심 원자재 직접 가공...새판 짜는 K-배터리

기사입력 : 2023년04월24일 16:31

최종수정 : 2023년04월24일 16:31

고려아연, 니켈 ·코발트 설비 증축 계획 세워
포스코·에코프로 공장 증설 및 현지 광산 물색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이 국내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원자재 가공에 나선다. 해외에서 확보한 광물을 국내에서 직접 가공하는 형태로, 중국 가공 업체에 의존했던 원자재 수급망을 강화하는 추세다. 제련 등 원자재 가공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니켈 65%, 코발트 82%, 리튬 59%로 압도적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고순도 니켈 제련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스테인레스 용으로 사용하던 국내 설비를 증축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하는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추후 코발트 제련 설비도 들어설 예정이다. 니켈 정광(정제된 원석)에 코발트가 일부 섞여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리튬을 채굴해 국내에서 가공할 계획이다.

리튬 정광을 직접 가공해 사용하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리튬 정광에서 수산화리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탄산리튬을 들여와 여러 번의 가공을 거쳐 수산화리튬을 만들었다.

수산화리튬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과 합성하기 쉬워 삼원계와 하이니켈 양극재를 사용하는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로 쓰인다. 니켈 함량 7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대부분이 수산화리튬을 사용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지에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한편, 탄산리튬을 국내로 들여와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호주 광산기업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광양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광양 지역에 올해 10월 4만3000톤 규모의 리튬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부터 연간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이 진행중인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의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제련 공법을 개발 중으로, 현지 광산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최근 주주총회 정관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을 추가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현재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제련해 자사 양극재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전구체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선 니켈을 가공하고 있다.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원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경북 포항에 연산 5만t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2024년엔 연간 8만t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양극재 관련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소재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련 등 자체 가공 기술 개발을 통한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2021년 173억달러(약 22조8000억원)에서 2030년 783억달러(103조3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배터리 규제 법안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산 리튬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면서다.

IRA는 세부 지침을 통해 양극재에 쓰이는 광물도 부품이 아닌 '구성 재료(Constituent materials)'로 포함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지 않아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채굴한 핵심 광물도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가공하면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도 FTA 체결 국가 중 하나다.

리튬 수요도 뛰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보다 4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