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24일 정례 기자간담회
전우원 관련자 3명 마약 '음성' 판정
유아인 여죄 및 공범 수사 진행 중
경찰 "유아인 2차 소환 조사 예정"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인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 씨를 조만간 불구속 송치키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전우원씨를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며 "전씨가 마약 투약을 했다고 언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내에 있는 3명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가 언급한 마약 투약자 중 국내에 있는 3명에 대해서는 혐의 입증이 어려운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전씨가 지목한 국내 거주자 3명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쳤지만, 이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전씨가 마약 투약자로 지목한 이들 중 해외에 있는 인물 4명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이들이 해외에 있어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입국하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4명에 대해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해둔 상태다.
앞서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20일 전씨를 불러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횟수, 구입경로 등을 확인했다. 이날 전씨는 출석 전후로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입국한 전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했다. 이튿날 석방된 전씨는 경찰에서 대마와 디메틸트립타민(DMT) 등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국과수의 마약 정밀 감정에서도 양성이 나왔다.
경찰은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대신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국하지 못하도록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약범죄수사대로 차량을 타고 들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구체적인 투약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23.04.20 anob24@newspim.com |
한편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의 2차 경찰 소환 조사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유아인씨 관련해선 일부 여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범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부분 수사가 마무리되면 (유아인) 2차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에 부르기는 어렵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지난해 2년 동안 프로포폴을 총 100차례 이상 투약하고, 대마·케타민·코카인 등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졸피뎀 처방 사실도 추가로 확인되면서 마약류 투약 종류가 총 5개로 늘어났다.
졸피뎀은 불면증의 단기 치료 등을 위해 수면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료용 마약류로 취급된다. 의존성이 강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하며 프로포폴처럼 의료 목적 외 오·남용할 경우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1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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