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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생수' 차이 못 느끼지만 식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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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36.2% "아리수 가장 맛있어"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에이(A)? 아니다 비(B)로 할게요. 아,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어요."

서울시가 20일 오전 서울시청 2층에서 시 공무원과 기자 등 304명을 상대로 '아리수 블라인드 테스트'를 열었다.

행사장 테이블에는 같은 양의 물이 담긴 유리컵 3개와 그 앞에 각각 A, B, C 푯말이 있었다. A는 서울시가 공급하는 수돗물 아리수, B와 C는 시중에서 파는 생수다.

시 관계자는 테스트 참여자들에게 "이 중 아리수가 무엇인지 맞혀 보라"고 했지만 대다수는 연거푸 물을 마시며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단박에 아리수를 찾아낸 참가자도 있었다. 김 모씨는 "특유의 화학약품 냄새가 나서 아리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서울시가 20일 오전 '아리수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했다. [사진=조승진기자]

반면 대부분은 아리수와 생수를 구별하지 못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박 모씨는 "도무지 구별되지 않아 그냥 아무거나 찍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이 모씨는 "주변에서 B가 가장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해서 B를 골랐지만 사실 구별이 잘되지 않았다"고 했다. 기자 역시 여러 번 물을 마셔가며 비교해 봤지만 아리수를 골라내지 못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맛있는 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응답자 304명 중 가장 많은 110명(36.2%)이 아리수를 선택했다. 이어 C가 89명(29.3%), B가 87명(28.6%) 순이다. 18명(5.9%)은 3종류 간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테스트로 수질관리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 모씨는 "수돗물 특유의 소독약 냄새는 안 나더라"면서도 "시가 수질관리를 강조하지만 집 상수도관 통과 이후 수질은 또 달라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거주 아파트와 주택별로 상수도관 노후 상태에 따라 최종 수질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참여자 역시 "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은 소독약 냄새가 느껴져 라면을 끓일 때도 정수기 물을 이용한다"고 했다.

가정별로 수돗물 맛이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주택별 배관 상태 차이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주택별로 배관이 노후되거나 녹이 슬어있는 등 차이 때문에 똑같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음용 기준에는 부합해 마셔도 상관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시에서 가정 내 수질을 검사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이를 신청하거나 노후관 교체와 관련한 지원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아리수 품질확인제' 서비스를 통해 가정내 아리수 품질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신청은 다산콜재단 전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이날 시는 물맛 향상을 위해 원수를 특별관리하고 시민이 믿고 먹을 수 있게 올해 잔류의약물질 3종, 산업용 화학물질 2종을 신규 검사 항목으로 지정해 총 350종의 검사를 시행한다고도 밝혔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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