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 납치·살해 배후 인물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12일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이들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논의 결과, 피의자 이경우 등과 사전에 범행을 공모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한 후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됐다. 또 공범 피의자들의 자백 및 통화내역, 계좌내역 등 공모 혐의에 대한 증거가 존재하며,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피의자의 성명, 나이, 사진'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2명 신상이 5일 공개됐다. 사진 왼쪽부터 유상원(50), 황은희(48).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는 유상원(50), 황은희(48) 등 두 명이다. 두 사람은 사실혼 관계로, 지난해 9월 주범 이경우로부터 범행을 제안받고 악연이 있던 피해자를 살해하는 대가 등으로 7000만원을 이경우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 A씨(48)의 코인을 갈취해 이를 현금세탁하는 등 구체적 범행을 이경우와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상원이 사건 이후 경기 용인시 소재 모 호텔에서 이경우와 만나 A씨의 코인 비밀번호를 이용해 코인 계좌 등을 확인하려 했다는 이경우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유상원과 황은희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에도 신상공개위를 개최한 뒤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경우(35)·황대한(35)·연지호(29)의 얼굴·이름 등을 공개했다. 당시 신상공개위는 "피의자들이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 후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부부의 신상공개를 결정함에 따라 해당 사건의 신상 공개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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