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 1위는 BMW·벤츠 양강에 아우디 3위
밴틀리·포르쉐·캐딜락 등 초고가 브랜드 상승세
마세라티·재규어 등은 하락, 럭셔리 카 시장 경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밴틀리·포르쉐 등 최고가 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1분기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럭셔리·대형화의 기조가 뚜렷하고 경쟁도 치열해져 한국시장이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6만16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732대에 비해 0.1% 줄었다.
밴틀리의 신형 컨디넨털 GT [사진 제공=밴틀리] |
1분기 동안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수입차 업체는 BMW로 1만8134대를 팔아 29.40%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1만4952대 24.24%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BMW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0.5% 늘었고, 벤츠는 17.6% 줄었다.
아우디는 6914대로 3위였는데 전년 대비 89.4% 늘어 점유율이 11.21%로 상승했다. 볼보가 3990대 팔아 6.47%의 점유율을 기록해 4위였고, 5위는 지난해 반일 기류 속에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했던 렉서스가 329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3.9%의 상승을 이뤘다.
눈에 띄는 것은 밴틀리, 캐딜락, 포르쉐 등의 초 고급차 브랜드였다. 포르쉐는 1분기에 2966대를 팔아 전년 대비 23.3% 늘어났고, 캐딜락은 22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4.0% 상승했다. 밴틀리도 168대를 팔아 전년 대비 37.7%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포르쉐코리아의 카이엔. 2018.06.15 yooksa@newspim.com |
반면 같은 고가 브랜드지만 롤스로이스는 54대 팔아 전년 대비 19.4% 줄었고, 마세라티도 55대를 팔아 전년 대비 68.9% 줄었다. 재규어는 1분기에 6대만 판매돼 86.4% 줄어드는 등 고급차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수입차 판매 비중은 대형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1분기 2000cc 미만 수입차 비중이 57.7%이었지만, 2023년 1분기에는 56.1%로 줄었다. 대신 4000cc 이상의 점유율은 4.2%에서 5.8%로 크게 늘었다. 2000cc~3000cc는 30.1%에서 30.4%로 소폭 늘었고, 3000cc~4000cc는 24.7% 줄었다.
대부분 고가인 전동차 비율도 지난해 1분기에는 2576대를 팔아 4.2%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3551대를 팔아 5.8%로 늘었다.
작년 1분기 대비 판매 대수가 줄어든 벤츠는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고가 차량에 집중했기 때문에 영업 이익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판매 숫자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럭셔리 카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썼다"라고 말했다.
더 뉴 EQE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벤츠 관계자는 "S클래스와 마이바흐 등 럭셔리 차량을 적극 판매해 S클래스나 마이바흐는 전 세계 탑 3 시장이 한국이고 E클래스는 넘버원 시장"이라며 "이같은 기조로 작년에 판매대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올해도 같은 기조"라고 설명했다.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 영업 이익에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BMW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세일즈에 의한 것 하나로 볼 수는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 다만 BMW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을 내놓으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어 대형화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분기 차량 판매가 크게 늘어난 아우디 관계자는 "원래 수입차 판매 비중은 중형 차량이 많다"라며 "수입 여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완만하게 중대형과 전기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BMW 5시리즈 [사진= BMW 코리아] |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기조에 대해 "수입차가 점차 고가화·대형화 되는 것은 한국에서 자동차가 지위재로 쓰이는 것과 밀접하다"라며 "더욱이 고가인 수입차를 사기 위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30대·40대·50대의 특성상 패밀리카가 필요한 것도 이같은 기조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한국에서 수입차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과거 몰개성보다는 개성을 추구하는 사회로 가고 있어 수입차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라며 "현재 20% 정도로 보고 있는 수입차 비중이 30%까지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