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은행권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중소형 지역 은행들에서의 예금 이탈이 이어지며 시스템 리스크가 확산하자 미 재무부 수장이 사태 진정에 나섰다.
기자회견 중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9 kwonjiun@newspim.com |
이날 미국 은행가협회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금융권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믿지만, 필요하면 추가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취한 조처는 특정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은행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하고 "중소형 은행의 예금 이탈로 전염 위기가 우려될 경우 정부가 유사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파산에 대응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에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
더불어 연준이 운영하는 '할인창구 대출'을 확대하고, 은행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준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도 마련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상황이 안정되고 있으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고 강조하고 "연준의 대출 프로그램과 할인창구는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의도대로 잘 작동하고 있으며, 지역 은행에서의 예금 인출도 안정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은행권 리스크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발빠른 대처 속에 시장의 불안도 다소 진정되며 이날 미 증시 개장 전 중소형 지역 은행들의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KRE)의 주가는 개장 전 3% 넘게 전진 중이며, ▲US뱅코프(USB, 4.0%↑) ▲씨티즌스파이낸셜(CFG, 2.2%↑), ▲키코프(KEY, 3.5%↑)도 개장 전 주가가 상승 중이다.
한편 이날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의회 승인 없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자 보호 한도를 현행의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에서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방안 중 하나로 미 재무부의 긴급 조치 권한을 발동해 외환안정기금(ESF)을 활용하는 방법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SF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를 사고파는 데 쓰이는 자금인데, 최근에는 연준이 긴급 대출 기관의 보증에 활용한 바 있다. ESF는 미 재무부가 전적으로 관리하는 자금이다.
다만 당국은 당장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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