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타 스토리지' 이어 수익 다각화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서울시 교통공사가 17일 지하철을 활용해 인천공항까지 여행 가방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상반기 내 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타 스토리지' 사업에 이어 지하철 인프라를 활용한 수익 사업에 나선 것이다. 그간 누적적자 심화로 골머리를 앓던 공사가 수익 다각화를 통해 적자 해소에 나선 모양새다.
공사는 지하철 인프라를 활용한 '또타러기지'로 불리는 여행가방 배송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시행 예정이다. 이외에도 골프채 등 물품 수거·배송서비스, 스마트폰 수리 서비스 등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서비스 다각화는 '또타 스토리지'의 인기와 관련 있다. '또타 스토리지'는 지하철 역사 내 공실 상가나 유휴 공간을 개인 창고로 빌려주는 서비스다. 시민들이 지하철 역사 내 의류, 취미 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반포역 또타스토리지. [사진=서울시제공] |
만성적자의 시달리던 서울교통공사에게 또타 스토리지는 또다른 수익 사업이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운행 적자는 2021년 9644억원, 2020년 1조1137억원, 2019년 5865억원으로 매해 수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타 스토리지가 현재 70%이상의 이용률, 누적 이용 건수 1200건을 넘어서며 지속적인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또타 스토리지로 인한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수익보다 시민 편의 서비스 제공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운수 수익을 늘려나가기 위한 인프라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타 스토리지는 2020년 11월 시작 당시 답십리역·이수역·가락시장역 등 20~30대 1인 또는 4인 가구 비율이 높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설치됐다. 현재는 20개 역사에 24개소로 늘었다.
지하철 운영시간 동안 운영되고 장기 이용 시에는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가장 작은 사이즈인 박스형(1m x 1m x 1.05m)의 경우 월 4만9000원이다. 우체국 5호 박스 10개 분량인 캐비넷형(1m x 1m x 2.1m)은 7만9000원, 같은 크기의 박스 35∼45개를 보관할 수 있는 룸형(1.5m x 1m x 2.1m)은 13만1000원이다.
또타 스토리지는 서울지하철 물품 보관함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T-locker 또타라커'를 이용해 접수·결제·출입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영업배상책임보험 가입을 통해 보안과 안전이 보장된다. 주기적인 창고의 온·습도 점검도 이뤄진다.
이은기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지하철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규사업을 모색함으로써 공사의 역할과 지하철 공간에 대한 시민 인식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