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원장 "비전‧역할 등에 담대한 목표설정 필요"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제도 도입와 IB 부문의 수익성 확대,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등 괄목할 만한 외형성 성장을 거뒀다. 예금 중심의 가계금융자산 구조, 글로벌 경쟁력 부족,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 한계 요인이 여전하다"
[서울=뉴스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유명환 기자 = 2023.03.14 ymh7536@newspim.com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의 현재와 미래' 기조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그간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제도 도입, IB 부문의 수익성 확대,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등 괄목할 만한 외형성 성장을 거뒀다"면서도 "예금 중심의 가계금융자산 구조, 글로벌 경쟁력 부족,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 한계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 중심의 금융구조에서 탈피해 자본시장을 육성하고자 하는 유럽연합(EU) 자본시장 동맹 움직임을 선진 사례로 들며, 글로벌 영역 확대와 뉴노멀 대응을 통한 금융투자업의 5가지 추진목표를 제시했다.
서 회장은 "우선 해외 진출 관련 규제 개선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 등을 통해 10년 내 아시아 톱3 증권회사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금·자산관리 활성화를 통한 국민 노후준비 지원,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와 사모펀드 성장 지원, 대체거래소(ATS) 인가 등 K-자본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IB 발전전략 및 한국형 IB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IB제도 도입 이후, 국내 증권회사들은 양적으로 성장하였으나 질적인 성과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IB는 글로벌 IB 대비 자기자본 규모와 IB 업무 역량을 보여주는 업무영역별 세부지표 순위가 매우 낮고, IB 본연의 역할인 모험자본공급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한국형 IB가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5가지의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국내 IB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토큰 증권, ESG 산업 발전, 급속한 고령화 등 뉴노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더불어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및 해외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역 확대, BDC 도입, 국내 IB의 기업금융 역량 강화, NCR 합리화, 성과보수체계 개편 등 금투업 내부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교수는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은 성장 둔화와 수익성 감소 등으로 인해 다소 정체돼 있다"며 "지속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뉴노멀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제시한 구체적 추진과제로는 ▲운용사 대형화 및 국제화 ▲일반사모펀드와 기관전용사모펀드간 통합 등 사모펀드 제도 개편 ▲투자신탁형에서 투자회사형으로 전환 ▲K-택소노미를 반영한 ESG 펀드 기준 마련 등 정합적 ESG 활동 ▲고령화 등에 대비한 퇴직연금 활성화 ▲관련법 정비 등을 통한 토큰 증권 시장 생태계 구축 등 디지털 경쟁력 제고 등이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세미나를 연 금융위원회는 이날 논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어젠다를 발굴하기 위해 후속 세미나를 개최하고, 제도 개선방향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업계 스스로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금융투자업자'로서 스스로의 비전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담대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국내 투자자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금융투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도록 하려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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