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에프홀딩스 공식 출범
정교선 부회장 최대주주 올라
지에프·현대百 사내이사 사임
"과다겸직 해소, 계열분리 안해"
1년 내 자시주 매각, 주주가치 제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체제에 맞춰 현대그린푸드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일 공식 출범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사업과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비식품사업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주주들과의 약속대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권익 극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정지선 회장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모두 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에 오르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현대백화점] |
◆식품·비식품 '이원화' 사업경쟁력 강화
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지주사)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사업회사)로 분할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주주가치와 주주권익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월말 향후 6년 내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인적분할 확정 후 1년 내 자사주 10.6%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분할 후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함께 전문화된 경영전략과 투자계획 수립을 담당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서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사업을 맡는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향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발행)를 통해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가 상장회사일 때는 30%, 비상장회사일 때는 5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기업 '복지몰'을 위탁 운영하는 상장사 현대이지웰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 하반기나 내년 중 현대이지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47.0%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비노에이치의 경우 현대이지웰이 보유한 지분 43.0%와 현대드림투어가 보유한 지분 10.0%를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비노에이치는 와인 수입·유통사다.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곳도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12.1%), 현대퓨처넷(5.9%), 한무쇼핑(0.4%)의 지분을 올해 말이나 내년 중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퓨처넷은 ICT전문기업이다.
비상장사인 현대에이앤아이(10.4%)의 지분도 지주회사로 전환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지분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지분 매각과 매입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이종 업태가 혼재된 사업구조로 인해 경영 효율화가 필요했다"며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식품사업과 비식품사업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배구조 [제공=현대그린푸드] |
◆지주사 사내이사 사임 "과다겸직 해소"
사내이사 체제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정교선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대표이사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전무가 맡는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23.80%를 보유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인적분할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도 23.80%를 보유하게 된다. 이어 정지선 회장(12.67%)과 정몽근 명예회장(1.97%)이 뒤를 잇는다.
정 부회장과 함께 형 정지선 회장도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대신 이진원 대표이사와 이종근 현대백화점 경영전략실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정 부회장은 최대주주로서 현대그린푸드 계열의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사내이사는 유지한다.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오는 28일 열리는 현대백화점 주총에서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직에서 사임은 과다겸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계열분리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린푸드와 달리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은 지난달 주총에서 부결되며 무산된 바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