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대출 연령' 80세로 늘려
주담대 금리 6%대서 4%이하로 뚝
조기 상환 러시에 은행 골머리
대출 상환 위해선 3개월 대기해야
'빚도 맘대로 못갚나' 대출자들 하소연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중국이 부동산 담보 대출 연령 제한 완화와 부동산 대출 금리인하 등 초특급 부양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14일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일부 도시와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연령(연령과 대출기한의 합)'의 상한을 80세로 높이고 나섰다.
중국 상당수 은행들은 그동안 부동산 대출 연령 상한을 70세 이하로 제한, 40세 대출자에게는 대출기간 30년, 50세 대출자에게는 대출 기한 20년을 적용했다.
일부 도시와 은행들이 대출 연령 상한을 80세 높임으로써 50세 대출 고객도 최장 30년까지 부동산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은 부동산 회복 정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노령화 가속화 추세에 대응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은행들의 대 고객 조사자료에 따르면 직장 등 경제 활동 여부나 연령에 상관없이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주택 구입 여력을 가진 고객은 도시의 50대 이상 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23년 중앙은행인 인민으행과 은보감회가 첫 주택 대출 이율 정책 완화 방침 밝힌 뒤 주담대 대출금리는 일부 지역에서 4% 이하로 떨어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둥성 지닝시의 아파트 건설현장. 2022년 7월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14 chk@newspim.com |
14일 베이징상바오는 인민은행의 방침이 나온 뒤 많은 도시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하 조정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최소 32개 도시가 주담대 금리를 4% 이하로 인하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경제적 영향력이 큰 2선 대도시와 성 수도 도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담대 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최근 조기 상환 러시가 일어나면서 은행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5~6%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대거 조기 상환을 위해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기 상환은 하늘의 별따기 처럼 힘든 상황이다.
베이징상바오는 은행들이 대출 집행시 언급하지 않았던 조기 상환 수수료로 이자 3개월치 추가 납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모바일 상환 예약이든 창구 상환이든 주택 담보로 빌린 돈을 갚으려면 모두 3개월 이상 대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주식제 은행관계자는 부동산 업체의 경우 자금난으로 돈을 제때 상환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부실률이 낮은 주담대 상품은 조기 상환 붐 때문에 은행 영업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밝혔다.
또 주택 구입시 최초 준비 자금 비율을 낮추고 차입금 비율을 높였다. 많은 도시들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 전에처럼 최초 준비자금 비율을 집값의 30%로 낮추고 대출 자금 비율을 70%로 높였으며 일부 지역에선 최초 자금 20%만 있으면 주택 담보로 집을 살수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한채 더 갖기 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장쑤성의 한 기업인은 일부 도시에서 부동산 경기 진작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집을 사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