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튀르키예 지진 영향으로 중국에서 3년 내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자 관영 매체가 "불필요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 없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環球時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향후 3년 내 중국의 규모 7~8급의 강진 초래할 수도'라는 제목의 논문 내용이 확산했다.
국가지진국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논문은 중국 지진 연구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학술지 '지진'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유라시아 지진대 지진 활동 증강과 중국 대륙 지역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의 관계 분석'이라는 논문을 인용, "유라시아 지역의 연간 지진 방출 에너지 비율이 50%를 넘었고, 규모 8 이상의 지진을 동반할 경우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런 예측이 틀릴 가능성은 10%, 맞을 가능성이 90%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 확산한 논문은 또한 "('지진'에 게재된 연구 결과로 봤을 때) 튀르키예 지진은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급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90%에 달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경보"라며 "정확한 발생 시기와 지점은 알 수 없지만 이런 경보는 진귀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부 진디레스 지역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08 kckim100@newspim.com |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3만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관련 논문을 언급한 해시태크가 소셜미디어(SNS)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누리꾼들 사이에 번진 지진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지진대망센터 쑨스훙(孫士鋐) 연구원을 인용해 "지진에 대해 공포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0년간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3년에 두 차례 정도였다"며 "튀르키예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든지와 관계 없이 중국에서 3년 내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논문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쑨 연구원은 또한 "지진이 초래하는 위해성은 매우 복잡한 문제로, 지진 발생 시점과 위치 등 종합적 요인에 따라 피해가 결정된다"며 "국가간의 상황을 비교해 분석할 수는 없다. 규모가 큰 강진이더라도 인명 피해가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또 다른 지구 물리학자 역시 "해당 논문은 학술적인 연구 결과일 뿐 정설은 아니다"며 "과거와 미래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통계적 개념에 불과하므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중국 지진국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규모 3 이상 지진이 726회 발생했다. 이 중 규모 6~6.9 지진이 10회였고, 규모 7 이상 지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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