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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① '디지털' 실험 싹 틔웠다…"교육격차 해소에 기대감↑"

기사입력 : 2023년02월11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2월20일 07:49

"디지털은 체계적 사고, 논리의 흐름 배우는 과정"
지방 소도시 '디지털 전문 강사'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
"대학과 연계 프로그램 선호도 높아"
학교에 현실적 유인책 줘야 디지털 교육 확산
전국 17개 시도에서 '디지털 새싹 캠프' 열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파장이 크다. 교육계에서도 허용 금지와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 등 의견이 분분하다. 논란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온라인 수업과 함께 시작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 교육 혁신에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자체에 대한 교육,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이 혼재하는 시대에 현장에서 미래교육의 길을 찾는 이들을 만나봤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선생님, 로봇이 직진을 안 하고 자꾸 우회전해요"

겨울방학을 맞아 세종시 어진동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진행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캠프' 강의실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일 강의실 중앙에 설치된 미니 축구장에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10명이 직접 만든 로봇들이 축구 경기를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와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교육개혁] 글싣는 순서

1. '디지털' 실험 싹 틔웠다…"교육격차 해소에 기대감↑"
2. 인문학에 디지털 이식…"'역사 메타버스' 만들고 싶어요"
3. "쉬는 시간도 아까워요"…화장실도 안 가고 '로봇코딩' 삼매경

일부 학생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그들의 시선은 본인이 직접 만든 로봇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AI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시킨 태블릿PC에 수신호를 바꿔 입력하며 경기장의 로봇이 제대로 인식하는지를 확인했다. 이들이 AI를 통한 로봇통제의 개념을 숙지하고 구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일이었다.

지난 2일 세종시 어진동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캠프' 전경[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2.02 wideopen@newspim.com

학생들은 퓨너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스파이크 프라임 교구로 만든 로봇을 연동해 축구 경기를 벌였다. 퓨너스 앱이 손 모양을 인식하고, 태블릿PC를 통해 명령을 내리면 축구 로봇이 움직이는 구조다. 기계를 학습시킨다는 의미에서 AI와 흡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캠프에 두 형제를 보낸 세종 의랑초등학교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전교생이 70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로 이렇게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없다"며 "학원도 1~2시간 수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 캠프는 아이들이 또 보내달라고 조른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세종 한결초등학교 안모 군은 "태블릿 카메라에 손 모양을 비추는 것만으로 로봇이 움직이는 구조가 신기했다"며 "장래 희망이 의사인데, 사람을 낫게 해주는 로봇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기간인 1~2월 이 같은 '디지털 새싹 캠프'가 17개 시도에서 열렸다.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이 1600여개의 프로그램을 개설했고, 참가한 학생만 3만을 넘어설 만큼 관심도 뜨거웠다.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해 실시한 이번 캠프는 윤석열정부의 100만 디지털인재 양성 계획의 일환으로 처음 추진됐지만,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일 세종시 어진동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캠프' 전경[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2.02 wideopen@newspim.com

◆교육 차별, 디지털이 해법될까

코딩이나 로봇과 같은 소재로 캠프가 운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학교 안팎에서는 방학을 이용한 디지털 관련 수업이 운영된 바 있다. 다만 지역마다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차이가 커 '디지털 격차'로 이어진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고민이었다.

예를 들어 IT(정보기술)기업이 밀집해 있는 판교에서는 코딩·SW 교육에 필요한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반면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디지털 수업에 필요한 강사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 배치된 정보 교사만으로는 AI와 같이 전문성이 필요한 과목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지방 초중등 학교의 고민이 반영됐다.

지역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기업 등과 협력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메타버스, 3D 등 대학에 설치된 첨단시설을 이용해 서울에서는 한성대, 한양대 등이, 부산에서는 부경대, 부산대 등이, 대전에서는 충남대, 우송대 등이 각각 디지털새싹 캠프를 운영했다.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에는 프로그램의 '절반' 가량을 지역에서 운영하는 방안도 처음 도입했다. 

다만 그동안 디지털 교육을 위한 투자가 인프라 중심이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2021년 기준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산하기관 등 총 30개 기관을 대상으로 교육정보화 사업을 조사한 결과 737개 사업에 약 1조256억원이 투입됐다.

이중 업무효율성 증대를 위한 교육행정서비스 고도화에 3987억원, ICT를 통한 맞춤형 교육서비스 실현 정책 분야는 8.9%, 공교육 교육정보화 지원 확재 정책분야는 5.4%만 예산이 투입됐다.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캠프'에 쓰이는 스파이크 프라임 교구[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2.02 wideopen@newspim.com

◆"디지털, 학교 교육의 변화 요구"

모든 학생을 개발자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은 아니라는 것이 캠프에 참가한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학생들에게는 간접적 직업 체험, 알고리즘 학습을 통한 체계적 사고, 논리의 흐름을 배우게 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교육을 심화하면 암기 중심의 초중고 수업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IT기업과 대학에서의 프로그램을 접한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가 자발적인 변화를 모색한다면 새로운 교수학습법의 도입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번 캠프 주제를 자유롭게 하고, 교수학습법에도 제약을 두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캠프에 참여한 세종시 으뜸초 교사 유모 씨는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캠프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며 "수업에 쓰일 교구 하나만 빌려와도 잃어버릴 부품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유인책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행정적인 부분이 발목잡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주제로 캠프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수업에 활용할 교구가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지원단(KSS) 측 관계자는 "정부 추진 캠프에 사용할 물품은 '대여'를 원칙으로 한다"며 "물품 확보가 어려우면 수업 자체를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퓨너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손 동작을 학습시키는 모습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2.02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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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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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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