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9일 울산 찾아 '징계' 공식 발언
류삼영 총경 "인사로 억울한 직원들 대변한 것 뿐"
청장 '소신인사' 해명에도 일선 경찰들 반발 이어져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최근 단행된 경찰 총경 전보 인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총경 인사를 공개 비판한 류삼영 총경에 대해 "추가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류 총경은 "이미 추가 징계를 염두 해 두고 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윤 청장은 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서 열린 건설 현장 불법 행위 검거 유공자 특진 임용식에 참석해 류 총경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류 총경은 "이미 추가 징계를 염두 해두고 지난 기자회견 때 발언한 것이고, 이번 청장의 발언으로 인해 제 의견이 꺾이거나 강도가 약해지는 건 없다. 여태까지 펼쳤던 의견을 견지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인사로 억울한 직원들을 대변해서 옳은 소리를 한 것뿐이다"라며 "앞으로도 저는 말해야 할 때 할 것이고, 행동해야 할 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류 총경은 이번 청장의 발언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류 총경은 지난 2일 단행된 총경 인사를 두고 총경회의 참석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며 비판했다. 그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총경회의 현장 참석자 54명 중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된 47명 전원에게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감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8.12 hwang@newspim.com |
경찰청은 류 총경의 기자회견 내용이 부적절했다고 보고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청장은 총경 전보인사로 경찰국 신설 반대자를 문책했다는 논란에 "인사권자로서 역량, 자질, 책임의식, 세평을 종합한 결과"라며 "다양한 점을 고려해 소신껏 한 인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번 총경 인사를 둘러싼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부산, 경남, 광주, 전남 등 경찰 노동조합 격인 경찰직장협의회 지역 단위에서 비판 성명이 나온 데 이어 전날 현직 경찰관이 경남경찰청 앞에서 총경 인사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전북직협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경찰국 신설의 부당성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면 이는 새로운 형태의 경찰 블랙리스트"라고 했다.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전국 총경들이 모인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뒤 같은 해 12월8일 경찰청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류 총경이 받은 징계 사유서에는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위반, 공무원 품위유지 위반 등이 징계 사유로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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