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불황에도 바이오사 인수합병 나선 SK·LG·롯데, 왜?

기사입력 : 2023년01월10일 15:38

최종수정 : 2023년01월10일 15:38

효율적으로 신사업 늘리겠다는 의지 표명
현금유동성도 양호…롯데도 위기 넘어서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SK, LG,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바이오벤처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다. 경제 불황에도 효율적으로 신사업을 늘리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각 기업들의 현금유동성이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2건의 인수합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mRNA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 최소 1건씩의 거래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특히 mRNA 백신은 초저온 콜드 체인으로 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넥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기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게 당연하다"며 "금융 여건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적의 M&A를 하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케미칼 Eco Lab 외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경제 불황인데…대기업은 왜 바이오社 눈독 들이나

바이오사 인수합병을 노리는 대기업 계열사는 SK만이 아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안에 항암제 신약개발업체 '아베오'를 인수할 예정이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자로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미국 내에서 CDMO 기반을 탄탄히 했다. 

복합 경제위기를 당면하는 와중 대기업들이 인수합병에 들어선 것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다. 경제침체국면에 자산시장에는 호황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침체기에는 기술 개발 및 상업화에 들어가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인수합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아베오를 인수할 경우 미국 항암제 시장 진출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에서는 소수의 암 전문 의료기관만 공략하면 항암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데 아베오는 현지에서 항암제 판매에 전문화돼 있다. 

◆실탄 확보한 SK·LG…롯데, 美 공장 인수 후 유동성 원활

문제는 재무 부담이지만, 인수합병을 계획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LG화학은 현금유동성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9월까지 보유한 유동자산 1조7800억원을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제표를 감안했을 시 유동비율도 양호하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에 대한 유동자산의 비율로, 기업이 단기 부채를 지급할 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동비율은 489%로, 이상적인 유동비율 200%를 뛰어넘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CMO 및 노바벡스 CMO, CDMO를 진행하면서 기업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아베오를 인수하는 데는 한화로 약 7000억원 가량이 드나,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유동성을 갖춘 상태다. 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매출채권은 4조6000억원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만 가지고도 이번 인수자금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소재 분야나 이쪽에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외부에서 일정 부분 자금조달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조달에 앞서 회사 자체적으로 비핵심사업을 정리한다든가 보유자산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선행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과정에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유동성 논란을 빚었으나, 시큐러스 공장 인수 이후 오히려 현금유동성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예측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큐러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BMS와 수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매출이 올해부터 바로 발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