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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문화기술 급부상…무한한 메타버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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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메타버스 시장 급성장
문화·관광·금융·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기술 적용 가능
메타버스 지속되려면 전문가 서비스 이어져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20~30년 걸릴 시장이 10년 정도 앞당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초월하는 세계, 가상세계로 통한다.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다양하지만 최근 열린 '메타버스 산업, 그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전성민 과천대 교수는 2030년 국내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400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2 문화기술 성과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5 hwang@newspim.com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한 '2022 문화기술 성과전시회'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결과물들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는 'The Infinite CT, 무한한 문화기술의 세계로'를 주제로 문화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통해 K-콘텐츠를 넘어 K-컬처까지 미래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노력해 온 문체부와 콘진원의 R&D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 영세업자·소상공인도 가상세계서 수익창출 가능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AI 패션상품창작 프로그램2022.12.16 89hklee@newspim.com

문화기술산업계 종사자들은 문화기술이 최종적으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분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세상인을 위한 플랫폼 개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술 적용은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는 이야기다. 가상세계가 현실 세계를 대체할 수는 없으나 현실의 보완 역할을 하며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팔로워를 확보한 인플루언서 중 자기브랜딩을 하고 싶은 이용자, 혹은 패션공부를 한적 없지만 시도를 해보고 싶은 분 등을 대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패션브랜드를 기획하고 싶은 이용자를 위한 프로그램 'AI 패션상품장착'을 기획해 선보였다. 온라인 패션 셀렉트샵인 무신사, W컨셉, 29cm 등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패션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키워드를 검색해 옷을 디자인하고 가상 공간에서 모델에 피팅 작업과 쇼핑몰에 게재할 사진 자료도 만들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특정 캐릭터에 이 옷을 입혀보고 홍보와 판매도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AI 패션상품창작 프로그램 2022.12.16 89hklee@newspim.com

전우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감성상호작용연구실 연구원은 " 이어 "판매하고 싶은 치마, 티셔츠를 메타버스 속 캐릭터에 입혀보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메타버스에서 수익창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우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감성상호작용연구실 관계자는 가수 슬리피와도 협업한 결과물도 언급했다. 전우진 연구원은 "래퍼 슬리피가 디자인한 이미지를 제품화했다"며 "프린팅, 굳즈 등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모두 인공지능으로 새로 생성된 패턴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 영화서만 보던 홀로그램이 현실로…엘리베이터, 영화관, 박물관에 설치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2 문화기술 성과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5 hwang@newspim.com

홀로그램 기술도 꽤 발전했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쏴서 볼 수 있었던 3D 기술인 홀로그램은 이제 밝은 곳으로 나와 사람의 손으로 터치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영화에서나 보던 테이블 위 디지털 회의 장면이 머지 않아 현실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2019년 설립된 홀로그램 터치 시스템 기획 회사인 마케톤 주식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비접촉 터치 홀로그램 영화예매권 기기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유물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장비를 소개했다. 홀로그램 영화 예매기기는 2D 화면이 아니라 3D 화면 예매 시스템이 이용자의 눈 앞에 뜬다. 안내에 따라 공중에 떠 있는 버튼을 손으로 터치하면 예매가 끝난다. 나이파(NIPA,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협업해 카드 결제까지 가능하다. 현재는 상용화 전이다.

홀로그램 기술을 통한 유물 관람은 케이스 안에 있는 유물을 내 눈 앞에서 보고 만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밝은 공간에서도 빛을 통해 유물의 전체를 보고 터치까지 가능하다. 양창준 마케톤 대표는 "홀로그램의 '홀로'는 360도를 다 본다는 의미"라며 "여기에 3D를 입히면 가상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마케톤의 홀로그램 기술은 고글, 헤드셋과 같은 HDM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밝은 곳에서 선명한 빛으로 3D 영상을 본다는 게 특징이다. 양창준 마케톤 주식회사 대표는 "사람들이 실감영상, AR, VR에 관심 많지만 홀로그램은 신경 안쓴다. 그 이유가 홀로그램은 어두운 곳에서 봐야해서 부정적이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홀로그램은 상용화는 어려울 거로 봤는데, 이 고정관념을 깬 것이 마케톤의 기술이다"라고 첨언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2 문화기술 성과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5 hwang@newspim.com

마케톤은 올해 1월 두바이엑스포, 10월에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IT 기업 페어인 '자이텍스(GITEX) 2022'에 참여했다. 또 옛 페이스북인 메타에서 주최한 AR/VR 혁신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등 해외서도 주목받고 있다. 양창준 대표는 "두바이, 미국에 참여한 페어에서도 메가톤의 기술은 미래지향적이고 위생적이며 고글과 스크린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밝혔다.

마케톤은 2020년 누르기 찝찝한 엘리베이터 버튼을 가상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제품을 선보인 회사다. 청주공항 엘리베이터에 설치돼 있으며 비접촉 터치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시내 대학 두 곳에 식당주문 식권판매기로 시범 설치될 계획이다. 또, 이 홀로그램 영상을 뒷 사람이 볼 수 없어 보완이 철저하고 지문도 남지 않는 장점이 있어 도어락으로도 개발된다.

내년에는 대만고궁박물관과 협업해 박물관에서 어린이 교육용 기기도 선보인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기업과 함께 프리미엄 상품 라인에 적용될 각종 버튼의 홀로그램화 작업도 메가톤이 함께할 예정이다.

양창준 대표는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상용화가 되면 전면, 후면 유리는 모두 디스플레이화가 될 것"이라며 "AI가 운전해주면 인간은 차 안에서 무엇을 하면 되겠는가. 우리 시장에서 무엇이 되는지 고민할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가 있으면 기술은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 메타버스는 현실을 보완하는 매체…전문가 서비스 이어져야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2 문화기술 성과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5 hwang@newspim.com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크렌진은 2017년 설립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크렌진은 가상공간에서 동시에 50명이 접속하고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했다. 또, 킨텍스의 3배 규모의 가상공간 전시장 구성,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전시와 공연 기술도 갖고있다.

최근에는 SBS 희망TV에서 크렌진과 함께 메타버스를 구현해 그린피스의 환경 캠페인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전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TV를 보면서 PC나 모바일에서 다운받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상세계에 접속해 가상 도시에서 소통하며 그린피스의 활동과 정보들을 볼 수 있었다. 이 메타버스에는 SBS건물과 그린피스, 사랑의 열매 등이 설계돼 있다. 임진국 대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앱을 통해 시청자들은 언제든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며 "포인트를 쌓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고 기부존이 있어서 바로 기부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국 대표는 또한 "메타버스 자체가 현실을 대체할 수 없다"며 "기존의 것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하는 전시를 부산, 제주도 사람들이 보기 힘들 때 메타버스에서 전시를 보는 것처럼 현실에서 하기 힘든 것을 가상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이 메타버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임진국 크렌젠 대표 2022.12.16 hwang@newspim.com

임진국 대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최종 도착점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전문가들이 가상세계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진짜와 가상을 융합하는게 앞으로 메타버스의 발전"이라며 "교육, 산업, 관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메타버스에서 함께 모여야 하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소비자에 전달될 때 수익창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 확산으로 재택 업무를 했던 콜센터 직원들을 사례로 들었다. 스트레스가 많은 분야인 콜센터 직원을 위한 가상오피스가 필요하고, 그들을 위한 상담자도 가상오피스에 있어야 한다며 내년에 크렌젠이 시범으로 운영하는 대기업의 콜센터 가상 오피스도 언급했다. 임 대표는 "가상 오피스에서 서로 업무하고, 콘퍼런스도 하고 상담도 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상공간에 투입돼야 한다"고 거듭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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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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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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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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