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방탄'말고 '민주당 방탄' 나서야"
野 "결국 정진상 기소의 최종 목적은 이재명"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구속기소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전해 들은 말만으로 죄를 만들어낸 '카더라 기소'"라며 반발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이 아니라 이제 대장동 부패 공동체의 위협으로부터 '민주당 방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8 hwang@newspim.com |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공인된 최측근인 정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모두 구속기소된 것"이라며 "대장동에서 나온 돈이 불법대선자금·뇌물로 이 대표의 최측근들에게 흘러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장동을 설계하고 대장동을 인허가했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며 "정상적이라면 벌써 이 대표는 민주당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수사를 받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대장동 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도 민주당이고 이 대표의 방탄을 하는 것도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해 정치보복·야당탄압이라는 어불성설의 구호를 외칠 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반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결국 정 실장 기소의 최종 목적은 이 대표다. 윤석열 검찰이 제1 야당을 이끄는 이 대표를 무너뜨리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검찰을 정조준했다.
박 대변인은 "선거에 졌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이유로 이런 수모와 정치적 핍박을 받아야 하느냐"며 "야당인 것이 죄인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로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기소가 유죄를 뜻하진 않는다. 검찰은 전해 들었다는 불확실한 진술 말고 확실한 물증이 있다면 제시해보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검찰의 야당탄압 조작 수사에 결연히 맞서 진실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에 놓은 경제와 민생은 뒷전인 채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만 열을 올리는 윤석열 정권의 작태에 분노한다"며 "윤 대통령과 검찰은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정 실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부정처사 후 수뢰·부패방지법 위반·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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