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지지 받으며 대외활동 전면나서
사우디 빈 살만 차담회 참석 오너 중 가장 젊어
이달 초 칼훈 보잉 회장 면담...방산 및 우주 논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김 부회장이 이달 초 칼훈 보잉 회장을 면담한데 이어 지난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국내 재계 총수들간 차담회에도 한화그룹 대표로 참석해서다.
아버지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있지만 김 부회장이 대외활동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빈 살만 왕세자와 재계 총수간 차담회에 가장 나이 어린 오너로 참석했다. 1982년생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참석했지만 김 부회장보다 1살이 더 많다.
한화는 사우디와 방산관련 협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사업, 태양광 등 다양한 부문의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당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세 분야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방한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17 hwang@newspim.com |
김 부회장은 사장으로 승진한지 2년만인 지난 8월 29일 한화솔루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축인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를 총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달 초 데이비드 칼훈 보잉 회장과도 만나 UAM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과 칼훈 보잉 회장은 UAM 외에도 우주, 방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한화그룹은 사업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조선업에도 진출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에 따라 재계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한화그룹은 계열사 3곳에 분산됐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 데 이어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내 비(非)태양광 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은 김 부회장의 등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이 맡고 있는 방산과 태양광 해외 수주가 증가하는데다, 실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스 주가는 이달 한달 동안 9% 가량 올랐다. 이 기간 한화주가는 5%, 한화솔루션 주가는 3% 상승했다.
재계에선 앞으로도 김 부회장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의 글로벌 협력 사업 및 정재계가 모이는 자리에 김 부회장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아버지인 김 회장이 경영전반을 챙기고 있지만 김 부회장에게 하나, 둘 넘기면서 자연스러운 승계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 부회장이 우주, 방산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본부장이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식으로 승계 구도로 굳히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제조업 주요 사업군을 물려주는 구도로 보인다"며 "삼형제의 승계구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특히 한화의 인수합병 등 사업군 확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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