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암호화폐·부동산 급락 속 민생 위기 영향
북핵 위기 일상화, 김문수 발언에 상승세 발목
尹대통령 전망은, '40% 초반 상승' vs '30% 초 유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발 안보 이슈가 3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의 위기 시 극복을 위한 힘을 얻기 위해 대통령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윤 대통령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주식·암호화폐·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제 위기로 인해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모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2022.10.06 dedanhi@newspim.com |
◆알앤써치, 10월 첫주 지지율 하락·둘째주는 1.2%p 상승한 34.7%
한국갤럽은 10월 첫째주 5%p 상승했지만 둘째주 1%p 하락 28%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안보 위기가 커진 2주 내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유권자 1014명 대상, 15~17일, 응답률 3.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 대비 1.2%p 상승한 34.7%, 부정평가는 1.9%p 하락한 63%이었다.
그러나 북핵 이슈가 본격화된 10월 초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전국 유권자 1021명 대상, 8~10일, 응답률 4.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윤 대통령은 3주 연속 하락을 겪었다. 당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지난 주 대비 1.6%p 하락한 33.5%, 부정평가는 반대로 1.6%p 상승한 64.9%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핵타격 훈련을 벌이는 등 북한의 핵 위협이 커졌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p 하락한 2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지난 주와 같은 63%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국갤럽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5주차 24%까지 하락한 이후 10월 첫째 주 29%로 5%p 상승해 보수 결집의 효과를 보이는 듯 했으나 10월 둘째 주 다시 하락세를 그리면서 안보 위기의 반사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북한이 지난 8월 29일 시험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호'. [사진=노동신문] |
◆김미현 "경기 침체가 원인…尹대통령, 경제에 색깔 못 보인 것도 문제"
김대은 "안보 위기, 지지율 결정적 원인 안돼…어려운 민생이 영향"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이익을 보지 못한 이유로 어려운 경제 문제, 김문수 경사노위원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 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대표는 "60대 이상이 결집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번 주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20대는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라며 "이제는 안보 이슈가 대통령 지지율의 등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경제 침체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별다른 경제에 대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기대를 받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도 "지금 여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안보가 아니라 경제"라며 "지난 보수 정부에서도 북핵 위기가 반복되면서 무뎌진 측면이 있다. 결정적인 도발이 없으면 이같은 경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5개월 동안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외교 문제·미사일 낙탄 등 안보 문제, 경제 위기 등으로 지지층의 기대를 잃어왔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오히려 카카오 서비스 중단 등 생활에 영향을 미친 악재가 정권의 무능 이어져 불안감을 키웠다"고 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서 "보수 결집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김문서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 파장을 받았다"라며 "이런 상황이 되어버리면 '이래서 경제 논의 되겠어'라는 상황이 돼 학생·MZ세대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향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 전망은 엇갈렸다. 김미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장기화되면서 피로함이 높아졌다"라며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이 일을 한번 해보라는 의미에서 지지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 초반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은 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상승할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5개월 동안의 국정 운영을 통해 쌓아온 부정적인 여론이 높고, 최근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발언도 보수층 결집보다 중도층 이탈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