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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지수, 11년래 최저치...'亞 금융허브'는 옛말

기사입력 : 2022년10월04일 14:21

최종수정 : 2022년10월04일 16:41

3일 장중 17000포인트 하회, 2011년 이후 최저치
글로벌 긴축 기조 더해 중국 본토 증시 휴장 여파
IPO 건수·규모 급감, 홍콩 증시 명성 '퇴색' 지적도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홍콩 증시가 연일 하락 중이다. 항셍지수가 장중 한때지만 11년래 최저치까지 내려가면서 홍콩 증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증시 자체적 분위기가 밝지 않은 가운데 대내외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홍콩 증시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홍콩 증시는 충양제(重陽節·음력 9월 9일)를 맞아 4일 하루 휴장한다. 

[사진=바이두(百度)]

◆ 1만7000P도 '아슬'...리카싱이 '원흉'?

직전 거래일인 3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 내린 1만7079.51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 한때 1만6906.96포인트까지 미끄러지면서 충격을 줬다. 지난달 23일 1만80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난 지 6거래일 만에 1만7000선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항셍지수의 1만8000포인트 붕괴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사실 이날에는 홍콩 증시 반등을 기대해 볼만 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생애 최초 부동산 구매자의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 0.15%p 인하' 등과 같은 부동산 구매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대형 종목이 많은 부동산 섹터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오룽부동산(寶龍地產·01238.HK)이 13% 이상, 야거락부동산홀딩스(雅居樂·03383.HK)·벽계원(碧桂園·02007.HK)이 8% 이상 올랐고, 패각강고(貝殼·02423.HK), 용호부동산(龍湖集團·00960.HK) 등 다수 종목이 4% 이상 상승했다.

다만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섹터의 급등에도 항셍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은행·보험사 등 금융 섹터 전반이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금융주가 폭락한 데에는 중국우정저축은행(01658.HK, 이하 중국우정) 급락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3일 중국우정은 장중 한때 12% 이상 밀려났다가 결국 전 거래일 대비 11.02% 내린 4.120HKD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우정 H주 주가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고 첸장완바오(錢江晚報)는 3일 전했다.

중국우정 폭락을 유발한 악재,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리자청)의 주식 매각 소식이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4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인용, 리카싱기금회가 지난달 29일 주당 4.71HKD(약 860원)에 중국우정 5만 주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중국우정이 앞서 밝힌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리카싱기금회가 보유 중인 중국우정 주식은 22억 6700만 주로 전체 H주의 11.42%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5만주를 포함해 3분기에만 리카싱기금회가 8300만 주의 중국우정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율 역시 11% 이하로 감소했다고 매체는 짚었다.

리카싱 자본이 중국우정 지분을 처분한 것은 3년여 만의 처음이다. 업계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중국 내 금융권의 예대금리차 축소가 리카싱 자본의 투자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홍콩항셍지수 최근 5거래일 추이

◆홍콩 증시 IPO '위축'

홍콩 증시는 올들어 3일까지 26% 이상 급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홍콩 증시 또한 '대세'를 거스르지 못한 것이다.

특히 홍콩달러(HKD) 환율을 미 달러당 7.75~785HKD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달러페그제(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는 홍콩은 미국의 긴축 기조에 발맞춰 이달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을 밟았고, 이것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이와 함께 중국 본토가 1일부터 국경절 연휴에 돌입, 중국 증시가 7일까지 휴장함에 따라 강구퉁(港股通·중국 내국인들의 홍콩 주식 투자) 거래가 중단된 것도 최근 홍콩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내외적 악재 속에 홍콩 증시가 향후 수 주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중진공사(中金公司)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국경절 장기 연휴를 맞이한 가운데 시장 거래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나올 정책 시그널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 주간 시장이 조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는 16일 개막 예정으로 역대 당대회가 일주일 동안 열렸던 관례에 따라 오는 22일 폐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까지 20여일 남은 만큼 최소 3주 간은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아시아 금융허브' 명성 퇴색

한편 일각에서는 '아시아 금융허브'라 불렸던 홍콩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제로 코로나'라는 중국 지도부의 초강경 방역 대책에 홍콩을 오가는 관문에 빗장이 채워졌고,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경제적 자유도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계 싱크탱크 지옌(Z/Yen)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지난달 22일 공동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오른 반면, 홍콩은 한 계단 밀려난 4위에 그쳤다.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계획 철회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애초에 조달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가 증시 부진 속 주가가 발행가 밑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쥐펑투자고문(巨豐投顧) 소속 딩전위(丁臻宇) 선임투자고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26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의 46개 대비 43.48% 감소한 것이다.

조달액은 197억HKD, 전년 동기의 2143억 HKD 대비 90.79% 줄어들면서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달액이 1억 달러(약 1428억 6000만 원) 이상인 상장사는 11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쥐펑투자고문 소속 또 다른 투자고문인 리밍진(李名金)은 "올해 8월까지 48개 기업이 상장했지만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경우가 80%를 넘어섰다"며 "부진한 시장 분위기 속에 홍콩 증시 상장 준비 기업과 투자자들이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을 대신해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로 부상했다. 발행시장에서부터 거래시장까지 홍콩이 주춤한 사이, 미국 증시에서 철수한 일부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거래소 (SGX)의 로 분 체(Loh Boon Chye) 대표는 "웨이라이(蔚來·Nio)가 싱가포르에서 2차 상장한 이후 다른 기업들이 모방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하반기 이후 홍콩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홍콩거래소가 과학기술기업의 상장 조건(매출)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빠르면 연내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요건에 부합하는 인공지능기업 및 전기차 업체들의 상장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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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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