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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슈켄트 북한 식당 여종업원 3명 집단 탈북...이달 초 한국 입국  

기사입력 : 2022년09월28일 09:05

최종수정 : 2022년09월28일 09:05

3년 전 개업한 식당서 일하다 대사관 진입
닝보우 12명 사건 이후 6년 만의 집단 탈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3명이 집단 탈북해 이달 초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북한 여종업원들이 지난달 30일 타슈켄트의 한국대사관에 진입해 서울행을 요청했다"면서 "주재국과의 외교 협의를 거쳐 지난 3일 항공편으로 한국에 입국해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북한 식당 '내고향'의 외부 모습. [사진=유튜브 TV Uzbekistan] 2022.09.28 yjlee@newspim.com

북한 식당 여종업원의 집단 탈북과 한국행은 지난 2016년 4월 중국 닝보우 여종업원 12명과 지배인 허 모씨 사건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입국한 북한 종업원들은 타슈켄트에 북한이 2019년 9월 개설한 식당 '내고향'에서 일해 왔으며, 문을 연 직후인 이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의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당국자는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한국 주재원과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면서 억압적인 북한 체제에 반감을 느끼게됐고, 드라마와 가요 등 한류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알고 함께 탈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번 집단 탈북 사태를 한 달 가까이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대북 인프라 지원 등을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중국 닝보우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2016년 4월 집단 탈출해 한국에 도착한 지배인 허 모 씨와 여종업원 등 13명이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북한이탈주민보호시설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통일부] 2022.08.05 yjlee@newspim.com

당국자는 "한국행에 성공한 이들 3명 외에 추가적인 탈북 종업원이나 북측 관계자가 있는지 여부는 신변 안전 등을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탈북 과정에서 먼저 한국행에 성공해 정착한 탈북민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탈북단체 관계자는 "경기도 시흥의 합동신문센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접촉이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북한은 1992년 우즈베키스탄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이듬해 타슈켄트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하지만 핵 실험과 대북제재 등으로 우즈베키스탄 측이 북한 대사에게 아그레망을 내주지 않는 등 갈등을 빚다 2016년 8월 공관을 폐쇄하고 철수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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