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4.5~4.75%까지 올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에반스 총재가 과거 보여줬던 것에 비해 매파적 기조로의 전환을 나타내고 있다며, 연준 내 인플레 타개를 향한 결의가 그만큼 굳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모습. 2022.04.02 ticktock0326@newspim.com |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개최된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에 참석한 에반스 총재는 "내 견해는 대략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중간값과 일치한다"며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를 언급했다.
연준은 19명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9월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으로 4.4%, 내년은 4.6%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도 웃도는 수준이어서 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의 기준 금리가 4% 수준에 정점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던 에반스 총재의 이 같은 변심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국 내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총재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듯 "나는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면서 "우리가 설정한 정점(기준금리)이 충분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공식 발언에 나섰던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도 작심한 듯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콜린스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전날 발언에 나선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까지 모든 방향에서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에반스 총재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완화되고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2년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냉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코로나19에 따른 새로운 봉쇄 조치가 추가적인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고, 공급망 해소가 너무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으며, 통화 정책이 실업률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인플레를 충분히 끌어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자신의 이 같은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경제 상황의 변화를 지켜보며 주의 깊게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동부 시간 27일 오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1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67.7%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 70%를 넘어섰던 데서 소폭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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