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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 '헬스케어' 사업 고민해야

기사입력 : 2022년08월05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8월08일 07:50

선착순 모집에 앱 오류 빈번...플랫폼 부실
각종 건강 측정 '욕심만'...추경서 100억원 요구
자금 투자 큰 헬스 케어...백화점식 운영 우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론칭 6개월 된 건강 관리 앱 평점이 2.1점인데, 각종 기록을 남기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오작동이 발생한다. 이용자 연령대는 30~40대가 과반 이상인데, 지속성은 의문이다. 하지만 업체선 이용자들의 건강 데이터를 모아 향후 지출 의료비용을 낮추겠단 목적으로 꾸준히 개선하겠단 입장이다.

한 투자자에게 물어봤다. "혹시 이 사업에 100억원 정도 투자하실 건가요" 답변은 망설임 없는 '아니오'였다. 그렇다면 이 사업은 무엇일까.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이자 서울시가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103억3300만원을 요구한 '서울형 스마트 헬스케어'다.

지난달까지는 '온서울 건강온'으로 불렸고, 이달부터는 '손목닥터9988'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제 막 1차년도 사업(2021년 11월~2022년 7월 31일)이 종료됐고, 2차년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는 지난해 선착순 5만명에게 스마트 밴드를 지급했다. 측정한 걸음수와 직접 찍은 식단 등을 '온서울 건강온' 앱에 기록하면 인센티브로 제로페이가 연동된 포인트를 쌓아주는 방식이다. 시는 "신체활동 관리, 건강미션 수행 등을 통해 시민들의 자기 주도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건강증진을 도모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추경 예비 심사 과정에서 시가 밝힌 계획을 보면, 성과도 측정하기 힘든 백화점식 사업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건강 관리 능력 향상'이라는 추상적인 목표부터가 우려를 낳는 데다, 매년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헬스케어 기업과 다를 것 없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앱 평점은 2.1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사용 중 갑자기 종료되고, 스마트밴드의 측정값이 불안정한 기본적인 문제도 개선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 시민의 건강증진을 목표로 하지만, 연령대별 이용 분포를 보면 20대 17%, 30대 30%, 40대 31%, 50대 17%, 60대 5%로 과반 이상이 30~40대에 집중돼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참여율이 낮은 상황이다.

시는 더 많은 예산으로 고차원의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시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건강 관리) 유사 사업도 사업 시작한 지 7년째인데도 만족도가 2.1점이다. 누가 잘하고가 아니라 시스템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금은 스마트밴드에 걷기 등을 체크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밴드에 심전도 기능이 들어가면 부정맥이 발생할 경우 경고음이 울려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산소포화도를 안정적으로 측정하고, 혈당도 체크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밴드 기능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듣다 보니 모두 유명 스마트 워치에 탑재돼 있는 기능이다. 의료 현장에선 이 같은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별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는 스마트 밴드와 운영 플랫폼 성능 개선을 위해 예산을 수십억원씩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종료 후 택배비 4500원을 부담해 회수한 스마트 밴드의 재활용 계획도 마땅치 않은데, 2차년도 사업 준비를 위해 벌써 100억여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모두 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보다 취약한 부분을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체적 목표가 필요해 보인다. 제로페이로 환산되는 포인트 인센티브가 없더라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건강에 취약한 계층이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대상자 선정 방식에 대해서도 반드시 고민이 필요하다.

시민 혈세로 집행되는 이번 추경이 시민 건강 향상의 마중물이 될지, 낭비로 남을지는 서울시에 달렸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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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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