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반도체 육성법 1차 의결…내주 표결 처리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둔화 우려에도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 통과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ASML홀딩스(ASML)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3.2% 상승했다. 엔비디아(NVDA)도 4.8%, AMD(AMD)도 4.1% 크게 올랐다. 인텔(INTL)은 0.8% 소폭 뛰었다.
현재 반도체 기업들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ASML은 올해 2분기 매출 54억3100만 유로, 영업이익 16억5300만 유로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5.1%, 영업이익 33.4% 늘어난 규모다. ASML은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 수요 둔화 우려 가능성은 언급했다.
미국 워싱턴DC 캐피톨힐에 있는 연방 의회의사당. 2022.06.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반도체 육성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미국 상원은 전날 자국 내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의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반도체법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뜻을 모아 1차 의결했다.
미국 상원은 이날 초당적으로 마련된 반도체 육성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절차투표에서 찬성 64대, 반대 34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이르면 내주 타협안을 마련해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반도체 육성법은 상원에서 작년 6월 처리한 미국혁신경쟁법안(USICA), 하원에서 올해 2월 처리한 미국경쟁법안(ACA) 가운데 반도체 산업 지원 내용을 취합해 조정해 만든 것이다. 법안의 주요 골자는 미국 반도체 제조공장에 자금지원을 비롯해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에 25% 세금 공제, 국제 보안통신 프로그램 5억달러, 근로자 교육훈련 예산 2억달러, 공공 무선 공급망 혁신 15억달러 지원 등이다.
특히 반도체 육성법은 미국 정부에서 반도체 지원금을 받은 기업의 경우 10년 동안 중국 등 우려국가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같은 반도체 육성법이 시행되면 미국에 반도체 생산설비나 연구시설을 신설하려는 미국 인텔,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회 의장의 남편이 미국 상원의 '반도체 육성법' 표결을 앞두고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DA)를 최대 500만 달러 어치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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