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쌍용차 새주인으로 'KG컨소시엄' 선정
KG그룹과 경합하던 쌍방울 그룹주도 하락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선정됐지만 이날 그룹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가 상승 동력이 됐던 재료가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7% 빠진 3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KG관련주가 대부분 약세 마감했다. KG스틸이 전 거래일 대비 8.07% 빠진 1만5950원까지 떨어졌고 KG ETS(-6.38%), KG케미칼(-4.07%), KG이니시스(-2.10%) 등이 하락했다. KG스틸 우선주는 15%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상승 마감한 그룹주는 KG모빌리언스(+1.14%)가 유일했다.
장 마감 직전 KG그룹이 추진하던 쌍용차 인수가 확정됐지만, 호재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주는 지난 4월 쌍용차 인수 의사를 타진한 이후 인수 기대감에 급등한 바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모습[사진=쌍용자동차] |
이날 오후 KG그룹을 주축으로 한 'KG컨소시엄'은 서울회생법원을 통해 쌍용차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 지 두 달여 만이다.
KG컨소시엄은 KG모빌리티를 비롯해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PE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왔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과 쌍방울그룹, 이앨비엔티등 3곳의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아 평가한 결과를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달 13일 KG 컨소시엄을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허가한 바 있다.
KG컨소시엄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쌍방울그룹은 KG컨소시엄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법원은 KG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회생법원 측은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 평가한 결과 KG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KG컨소시엄은 다음달 초 쌍용차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 동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인수전에 실패한 쌍방울 그룹주도 급락했다. 쌍방울은 전 거래일 대비 4.99% 빠진 590원, 광림은 4.22% 하락한 1590원에 장을 마쳤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