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역사를 만든 여성들의 행렬... 한애규 테라코타 전시회 'Beside'

기사입력 : 2022년06월17일 10:12

최종수정 : 2022년06월17일 10:15

6월 17일부터 7월 9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국의 테라코타(Terracotta)작업을 선두에서 이끈 여성작가 한애규(1953~)의 개인전이 열린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6월 17일부터 7월 9일까지 한애규의 개인전 《Beside》전을 개최한다.

한애규와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10년이 넘는 오랜시간 함께 걸어오며 다양한 전시를 진행했었는데 이번 전시는 지난 2018년도 개인전 <푸른 길>의 연속 이야기로, 온전히 흙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와 가치관을 전해온 한애규의 신작 38여 점을 선보인다. 

테라코타(Terracotta)는 이탈리아 어로 '구운 흙'이라는 뜻으로 석기시대부터 내려온 가장 기초적인 예술행위로,  흙을 빚어 초벌구이한 것을 말한다. 한애규는 오랜 시간 이 작업을 하면서 많은 갈래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삶과 죽음, 여행과 꿈, 여성과 같은 다양하지만 커다란 맥락이 그의 손에서 빚어졌다.

그는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경험과 감정들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었는데 그가 만들어낸 테라코타 형상에는 부드럽지만 단호하며 때론 묵묵한 손길이 묻어나 있다. 1980년대부터 한애규는 그렇게 노트에 써 내려가 듯 흙의 물성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구현해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애규, 전신상 2 (보검을 든 여인) 2021 terracotta 35 x 31 x 110cm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그의 '푸른 그림자' 시리즈는 물 위에 비친 일렁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어딘가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그림자는 계단, 벽, 바닥 어느 곳에서든 존재하며 이는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베네치아에 갔을 당시 주변에 물이 곳곳에 있던 풍경을 회상하며 그 곳에서 바라봤던 물의 표면과 감정들을 바탕으로 푸른 그림자를 작업하게 되었다. 

푸른 색이라 말하지만 그가 표현하는 색은 명도, 채도 모두 각기 다른 색으로 보이고 그만큼 다양한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다. 단순화된 형태와 곡선적인 그의 일관적인 작업 세계가 투영된 그림자 조각을 마치 '나'의 그림자로 받아들일 때, 그간 미처 돌보지 못했고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던 감정들은 수면 위로 떠올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애규, 푸른 그림자 6 2022 terracotta 33 x 26 x 72cm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애규, 푸른 덩어리 1 2022 terracotta 38 x 22 x 93cm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여성'은 한애규가 오래도록 작업을 하고 있는 대상이다. 작가는 여성의 삶에 집중하며 그와 관련된 소재를 택하여 개인적이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를 해왔다. 이번 작품에도 그는 역사 속 분명 존재했고 존재할 수밖에 없던 여성을 꺼내와 행렬을 만들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역사는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기에 태초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함께 그는 강인하며 묵묵한 여성을 그려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애규, installation [사진=아트사이드 갤러리]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애규, 전신상 7 (문신을 한 여인), 2021, terracotta, 36 x 28 x 92cm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작가는 힘이 쎈 여인, 배 나온 여인 등 정형화되지 않은 여성 군상을 모으고 여성의 곡선을 닮은 말과 늑대를 놓아 끊어진 한반도 너머 북방으로의 길과 '교류'의 역사를 다시 한번 주목하고자 한다. 그는 북방과의 교류로 의미되는 유물을 손에 쥔 채 행렬하는 작품을 통하여 분단된 현실이 과거처럼 하나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염원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애규, 말 2022 terracotta 138 x 50 x 81 cm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이번 전시 <Beside>는 지난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진행한 한애규의 개인전 <푸른 길>에서 보인 무리 속 여성들의 표정에 한층 온화함과 부드러움이 더해졌으며 다채로운 형태, 그 속에서 여유로운 표정과 더불어 특유의 단호하면서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애규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응용미술,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흙이 가진 본연의 질감과 색채를 담은 그의 작품은 곡선적인 형태를 통해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특징적인 작업을 보여왔다. 

총 25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주요 개인전으로는 <푸른 길>(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18), <폐허에서>(아트사이드 갤러리, 베이징, 2010), <조우>(포스코 미술관, 서울, 2009), <꽃을 든 사람>(가나 아트 센터, 서울, 2008)이 있다.

주요 단체전은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2>, <토요일展>(서울, 2012-2020), <긴 호흡>(소마미술관, 서울, 2014), <테라코타, 원시적 미래>(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경상남도, 2011) 등에 참여하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대전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시청,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등이 있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