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6·1지방선거] 차분한 한표 행사..."성실히 일할 일꾼 뽑아야죠"

기사입력 : 2022년06월01일 10:17

최종수정 : 2022년06월01일 10:34

오전 6시부터 투표 시작. 투표소 찾는 시민들
지난 대선보다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점심 때 몰릴 듯
"정책 사라지고 공방만 벌여" 냉소적 반응도 보여

[서울=뉴스핌] 강주희·박우진·지혜진·윤준보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전국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4년 전 선거보다 높아진 사전투표율 탓에 일부 투표소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권자들은 질서있게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 마포구 용강동 주민센터 4층 대강당에 마련된 용강제1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신원을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들었다.

지난 3월 대선 때는 보호복과 페이스쉴드를 착용한 선거사무원들이 유권자의 체온을 직접 측정하고 손소독과 비닐장갑 착용을 안내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방역절차가 비교적 간소화됐다. 투표소를 찾은 유경화(48) 씨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했지만, 대선 때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북구 삼선동 제4투표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 노부부는 손을 잡고 투표장을 찾았고,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바뀌지 않아 이전 주소지 투표소로 발길을 돌린 유권자도 있었다. 가족 단위로 투표소를 찾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투표소를 찾은 박모(35) 씨는 "학부모이다 보니 교육감 선거를 주목해서 봤다"며 "정당이나 이념에 휘둘리지 말고 지역구를 위한 정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투표소를 찾은 진모(23) 씨는 "정당과 인물을 함께 봤다. 한쪽 당에 기울이지 않고 최대한 나름 균형을 잡아서 뽑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날인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커피숍에 마련된 구의제2동 제4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 ~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 유권자는 오후 6시 30분 ~ 오후 7시 30분까지다. 2022.06.01 leehs@newspim.com

서울의 보수지역으로 평가받는 강남 3구의 투표소에도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특히 60·70대 중장년층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 대선에서 강남 3구의 표심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을 반영한듯 모두 윤석열 대통령에게 향했었다.

대치제2동 제8투표소를 찾은 주민 김모(66) 씨는 "시장은 인물을 보고 뽑았고 나머지는 정당을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이번 선거는 좀 선거답다"고 밝혔다. 주부 김모(71) 씨는 "구청장 후보는 전혀 모르고 지지하는 당만 보고 뽑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의 얼굴은 밝지만 않았다. 이번 선거 역시 네거티브 공방과 정쟁으로 물들면서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경기 부천시 양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김종훈(62) 씨는 "막판까지 서로 잘났다며 비난하는 모습이 정말 꼴불견이었다"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 된다"고 했다.

영등포구 당산제2동 제8투표소를 찾은 이상인(82) 씨는 "네거티브 공방이 좀 심했다. 서로 싸우고 헐뜯고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자기 공약은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방 후보를 헐뜯는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같은 투표소를 찾은 주민 이모(41) 씨도 "지지후보가 있어서 상대 후보가 공방을 한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모습은 조금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만 하면 고소고발이라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 재판을 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코로나19 확진자 투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전국 투표소 1만4465곳에서 실시된다. 유권자는 반드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며 본인의 생년월인과 사진이 포함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청소년증 등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제7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찾았다. 2022.06.01 yoonjb@newspim.com

확진자 투표는 일반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퇴장하면 시작된다. 확진자는 신분증 외 확진자 투표안내 문자, 성명이 기재된 기재된 PCR-신속항원검사 양성 통지 문자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확진자 해당 여부 확인 후 일반 선거인과 동일하게 선거인명부 확인 절차를 거친다.

본투표는 사전 투표와 달리 7장(최대 8장)의 투표용지를 두 번 나눠 받는다. 1차로 광역·기초 단체장, 교육감 투표용지 3장(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은 4장)을 받아 기표소에서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는다. 이후 2차로 지역구 광역·기초 의원, 비례 광역·기초 의원 투표용지 총 4장을 받아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단 무투표 당선 지역인 경우 해당 투표용지를 받지 않는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